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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영부인밴드.."우리 '퀸'과 닮았죠?"

입력 2008. 01. 15. 07:34 수정 2008. 01.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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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홍대 인근의 조그마한 지하 연습실. 매주 토요일 오후 이곳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음악이 울려 퍼진다.

소리의 주인공은 '퀸'의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트리뷰트 밴드 '영부인 밴드'(0vueen). 1997년 PC통신 나우누리의 동호회 '퀸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밴드다.

당시 동호회 운영자였던 정관훈(30.드럼)씨는 "'퀸'의 음악을 듣는 데만 그치지 말고 직접 연주도 해보자"는 생각에 밴드를 결성, 10년 넘게 '퀸'의 음악만을 연주해 왔다.

"특별한 목적은 없어요. 그저 '퀸'의 음악이 좋아서 즐기는 거죠.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베이시스트 안철민)

'퀸'은 원래 남성 4인조이지만 '영부인 밴드'는 혼성 5인조다. '퀸'에서는 프레디 머큐리가 보컬과 키보드를 동시에 맡았지만, '영부인 밴드'의 보컬 신창엽 씨는 키보드 연주가 불가능해 여성 키보드 연주자 정아란(26) 씨를 따로 영입했다.

'영부인 밴드'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 여왕은 없지만 영부인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붙인 것이다.

기타를 맡은 김종호 씨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광팬이다.

"1996년 사무실 동료 직원 소개로 '퀸'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전에는 '퀸'이 댄스음악이나 하는 밴드라고 빈정댔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브라이언 메이에 푹 빠져 그가 사용하던 기타, 앰프, 의상 등 그와 관련된 물품이 나오면 무엇이든 사들여 방 하나가 '퀸'의 물건으로 가득찼죠."

드럼을 맡은 정관훈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퀸'에 빠져 학창시절 부모 몰래 드럼을 배우기도 했다. '영부인 밴드'를 창단한 그는 군 복무 중에도 공연에 맞춰 휴가를 나와 공연에 참가했을 정도로 밴드 활동에 열성적이다.

아마추어들로만 구성된 '영부인 밴드'는 2000년부터 고정멤버 체제를 갖추고 매년 3-4회 정기 공연을 열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의상과 가발까지 갖추고 음악뿐 아니라 외모까지 '퀸'을 그대로 재현한다.

연습실과 공연장을 빌리는 비용은 모두 멤버들의 주머니를 털어 충당한다. 공연 입장권을 팔긴 하지만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고.

"초기에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은 주로 '퀸'의 팬클럽 회원들이었는데 2005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저희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도 공연을 보러 오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관객층도 중학생부터 5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죠. '영부인 밴드' 카페 회원 수도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매년 밴드 자체적으로 여는 정기 공연 외에 외부 요청에 따라 추가로 공연을 열기도 한다.

올해 첫 공연은 19일 홍대 앞 사운드홀릭에서 열리는 뮤지컬 '위 윌 록 유' 한국 초연 기념 무료 콘서트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뮤지컬에 삽입된 '퀸'의 노래를 들려주고 뮤지컬 영상도 보여줄 예정.

"우리나라에서 그룹 '퀸'과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는 이 뮤지컬이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이 뮤지컬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퀸' 붐이 다시 일어 '퀸'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혹시 알아요? 이 뮤지컬 덕분에 '퀸'이 내한할지."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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