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명박, 노무현 정부와 닮았다"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2008. 1. 30. 1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노총·전교조 배제한 '코드 행보' 비판 … "약자 눈물 잊지 말아야"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는 노무현 정부를 놀랍게도 닮아가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코드 정부'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이 또 다른 '코드 정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인수위를 보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겨 심경을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동아일보 인수위 출입 기자로, 참여 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인수위에서 겪은 경험을 회고했다. 그는 "김대중 인수위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IMF의 상황과 당선자의 일하는 방식 등이 인수위를 여론의 비판으로부터 많이 보호해 주었다"고 말했다.

참여 정부에 대해 그는 "노무현 인수위는 일부 보수언론과의 긴장 속에서 출범했으나 보수 언론의 공격은 인수위 출범 이후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노무현 인수위는 요란스러웠으나 지금처럼 뒤뚱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노컷뉴스

이어 이낙연 의원은 참여 정부 인수위 시절 갑작스레 추진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그런 행동이 보수언론을 얼마나 자극했는지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 당시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이 의원조차 인터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 이명박 당선인이 민노총과의 간담회 취소, 교육 공청회에 전국교직원노조 배제 등을 사례로 들며 "노무현 당선자의 자세를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명박 인수위가 교육처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분야에서까지 구체적 결론을 불쑥불쑥 내놓은 것이 혹시 당선자의 그런 (CEO) 스타일에서 영향 받은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습을 '(보수세력이)지난 10년의 울분을 단숨에 풀어버리겠다고 덤비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낙연 의원은 "효율과 실용의 과신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상대적으로 희박하게 만든다"며 "선택의 그늘에서 희생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런 눈물이 시대의 멍에가 되곤 하는 법"이라며 글을 맺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