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구선 열차 중단 '연탄대란' 예고

2008. 2. 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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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쉼터 마련 공사 등으로 15일전면 중단… 연탄업체 "육로 수송계획 막막…" 휴업 불사

대구선 이설사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옛 대구선 화물열차운행이 15일 전면 중단될 예정이어서 열차의 주 고객인 연탄제조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임시휴업 등 실력행사도 불사할 태세여서 생산중단에 따른 '연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코레일은 15일부터 옛 대구선 동대구역∼반야월역 8.5㎞ 구간을 하루 2, 3회 왕복운행하는 화물열차를 운행중단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대구시가 옛 대구선 부지를 주민들의 보행, 쉼터 공간 등으로 조성키 위해 10여년에 걸쳐 추진해온 이설공사가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열차 중단후 궤도 철거 등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코레일 측은 "대구선 이전사업이 자꾸 늦어지면서 화물열차 운행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내 연탄제조업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중단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40여일 앞당겨지면서 무연탄 운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안심연료단지내 대영ㆍ한성ㆍ태영연탄 등 3개 연탄제조업체들은 강원 태백지역 광산으로부터 철도를 통해 무연탄을 공급받아 오다 대구선 이설작업이 가속화하면서 3월말부터 트럭으로 수송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철도공사의 조치로 무연탄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 연탄제조업체들은 항의 차원에서 임시휴업 의사를 밝히고 있어 생산 및 수송 차질에 따른 연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연탄업체 관계자는 "광산측과 무연탄 2만3,000톤을 계약했는데 최소한 23일은 돼야 수송이 끝난다"며 "당장 육로 수송계획도 세워놓지 않은 마당에 갑자기 화물열차 운송을 중단하면 연탄을 어떻게 만들라는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다 연탄값 인상 소식으로 지난달까지 35만장이던 대구지역 하루평균 연탄 생산량이 이달들어 40만장으로 증가하는 등 도매업자를 중심으로 가수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구선 이설사업은 1993년 14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확정돼 97년 4월부터 본 공사에 들어간 후 10년 이상 끌면서 사업 조기완료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물열차가 계속 운행될 경우 주민들이 선로점거 등 물리력도 행사할 방침이어서 15일 운행중단 방침을 바꿀 수 없다"며 "연탄업체들의 사정도 딱하지만 이 기회에 새로운 화물수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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