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전국에 땅 땅 땅..40건 49억 '부동산 백화점'

2008. 2. 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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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명환 '재건축 예정지' 아파트 구입

"반포 재개발 몰랐다" 군색한 해명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공장, 점포, 주차장, 임야, 대지, 논 ….

이춘호(63)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과 함께 전국 각지에 온갖 종류의 부동산 40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값만 49억원 가까이 된다. 또 유명환(62)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국외근무 당시 재건축을 앞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렇게 투기성 짙은 부동산을 소유한 장관 후보자가 상당수에 이르러,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 부동산 백화점

이춘호 후보자는 서울 서초동의 14억여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서초동에만 오피스텔 2채, 경기 고양시 장항동에 오피스텔 한 채를 갖고 있다. 또 서초구 양재동에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되는 6억5천만원짜리 땅과 주택을 가지고 있어, 집만 5채다.

이 후보자는 제주·부산·경기 안성과 경북 김천 등지에 2만6289㎡의 임야와 대지, 논도 소유하고 있다. 이 땅들의 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약 5억5천만원이다. 또 그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주차장은 값이 6억7천만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부산 사하구 장림동과 연제구 연산동에 공장을 한 채씩 가지고 있으며, 경북 김천시 평화동에도 점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제주 서귀포시의 임야 5필지도 소유하고 있는데, 근처에는 큰아들 백아무개(36)씨도 임야 5필지 2만3967㎡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아들은 또 경북 김천시에도 논, 밭, 대지, 공장, 창고, 주택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기 일산에 오피스텔도 한 채 갖고 있다. 백씨는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라고 이 후보자는 신고했다.

이 후보자의 큰딸과 둘째아들은 재산내역 신고를 거부했다. <한겨레>는 이 후보자한테 부동산 보유 경위 등을 들으려 했으나, 21일 밤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 국외근무 때 아파트 구입

유명환 후보자는 이스라엘 대사로 나가 있던 2003년 5월 재건축조합 설립을 한달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구입한 데 대해 "딸이 큰 아파트에 혼자 사는 게 맞지 않았고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것도 거추장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재개발 사실을 모르고 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는 구입 이전인 2000년 3월 정부의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과정이 사실상 시작됐으며, 2002년 12월에는 재개발추진위에 의해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태였다. 이를 모르고 아파트를 샀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사를 다니는 게 거추장스러웠다며 곧 재개발될 아파트를 산 점도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유 후보자는 2007년 재산신고 때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아파트에 전세를 얻은 이유로 "(계속 갖고 있던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의) 재건축에 따른 이주"라고 설명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2003년 당시 3억1천만원에 샀다고 했는데, 현재 조합원 지분의 매매가는 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4년여 만에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난 것이다.

■ 이곳저곳에 투기 의혹

박은경(61)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살면서 집 부근인 내수동에는 41.74㎡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고, 경기 김포에는 46만9491㎡의 논을 보유하고 있다. 이 논은 현재 농사에 이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지었는지는 의문이다. 그의 남편은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에 분양가 14억5천만원짜리 아파트(203.64㎡)까지 보유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은 경기 포천에 4억9899만원짜리 밭(3332㎡)과 논(618㎡)을 보유하고 있다. 남 후보자도 인천에 496㎡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

주소지인 경기 이천에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김도연(52)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문정동과 봉천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값은 기준시가로만 9억9천여만원에 이른다. 이영희(65) 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서울 잠실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으나, 부인은 역삼동과 서초동(분양권) 등 강남지역 오피스텔을 두 채나 갖고 있다.

이윤호(60)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주거지인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 말고도 신천동 스타파크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부인도 함께 붙어 있는 스타파크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을 갖고 있다.

황상철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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