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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빛나는 성장..알고보니 '빚낸 성장'

입력 2008. 04. 04. 03:32 수정 2008. 04. 0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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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성장으로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바이가 쌓여가는 빚 때문에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불투명한 국가 재정 운영과 예측하기 어려운 중동 정세도 '두바이 위기론'의 근거를 보태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두바이의 화려한 '빛'에 가려진 '그늘'을 조명했다. 국왕이 두바이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끌어온 채무가 언젠가는 두바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두바이 개발의 시초는 셰이크 모하메드 현 국왕의 할아버지인 셰이크 사에드가 재위 중이던 1958년 쿠웨이트로부터 50만파운드(약 9억7000만원)를 빌린 것이다. 이후 왕위를 물려받은 셰이크 라시드는 외자 도입을 통해 제벨 알리 항구 등을 개발했다. 현재 제벨 알리 자유무역지역에서만 국내총생산(GDP)의 26%가 창출되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현 국왕은 더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할 만큼 오늘날의 두바이를 '기회의 땅'으로 만든 주역이다.

FT는 그러나 두바이 예찬론자들이 이러한 역사를 근거로 "화려한 빌딩과 거대 프로젝트가 빚더미 위의 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바이 재정의 불투명성과 과도한 성장 정책은 두바이의 미래에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이 같은 불안을 품기 시작한 가운데, 신용 위기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두바이 기업들의 파산 대비 보증 채무 비용은 2배로 치솟았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는 두바이의 채무가 GDP의 5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 수치도 추정치일 뿐이다. 두바이에서는 국가 재산과 왕족 재산이 구분되지 않는 등 재정 운영이 불투명하다.

국지전이나 테러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빌려온 돈과 외국인 투자로 지어진 땅이다 보니 정정이 불안해지면 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정환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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