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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275명 의정계획서 분석] 與후보 '대운하' 입장표명 꺼려

입력 2008. 04. 04. 20:14 수정 2008. 04.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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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총선 후보자 중 상당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입장 표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핵심 공약과 민심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의견을 제시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이들이 의견 표명을 유보한 이유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4일 주요 정당의 공천자 등 의정활동계획서 제출한 후보 275명의 명단과 계획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중 통합민주당 후보는 114명인 반면, 한나라당 후보는 89명에 그쳤다. 한나라당 전제 지역구 후보자(245명) 중 36.3%만이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등 민감한 주요 현안 질의가 포함돼 있어 제출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계획서를 제출한 여당후보 중에서도 대운하에 대한 응답을 유보한 후보자가 절반에 달했다.

본보가 의정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자(89명)의 절반을 넘는 46명이 대운하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찬성의견을 제출한 후보는 34명(조건부 찬성 6명 포함)이었다. 10명은 반대의견을 냈다. 대선 당시 대운하 공약을 적극 홍보했던 이재오(서울 은평을) 후보 등 23명은 유보 또는 무응답 의견을 제시했다.

유보의견을 낸 한나라당 후보 중에는 '타당성 검토 후 재추진해야 한다'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그러나 일부 한나라당 후보는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냈다가 다시 유보로 정정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매니페스토실천본부측 관계자는 전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운하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유권자들의 표심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인소신을 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유보의견을 택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후보자들은 대부분 반대해 향후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추진할 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대운하 문제는 정부와 집권여당에 행정수도 이전 못지 않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자립형 사립고 100개 설립에 대한 의견은 여야 차이가 뚜렷했다. 정약석(서울 강북갑) 후보 등 7명과 무응답자를 제외한 여당후보 대부분이 찬성의견을 밝혔다. 반면 무소속을 포함, 다수의 야당후보는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원안대로 승인하겠냐'는 질의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 각각 35명과 50명이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수도권 등 도시지역 후보자들은 대체로 찬성의견을 밝힌 반면 농촌지역 후보자들은 반대 또는 유보 의견을 제시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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