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0.8%의 안도' 진보신당 '0.06%의 아쉬움'

고성호기자 입력 2008. 4. 11. 02:42 수정 2008. 4. 1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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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석 2석·0석 희비 갈려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정당 지지도의 소수점 때문에 각 정당이 울고 웃었다.

진보신당은 피해자였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전 의원과 노회찬 전 의원이 각각 5.8%, 3.1% 차이로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정당 지지율에서도 2.94%에 그쳤다. 1만여표만 더 얻었다면 원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행법에는 정당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기 위해선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하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일종의 의석배분의 조건을 부여한 것으로 비록 2% 가까이 정당지지를 얻어도 문턱을 넘지 못하면 득표율에 해당되는 1석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진보신당은 창당 24일 만에 총선을 치르느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지역구마다 후보의 기호가 달랐고, 정당 기호도 13번으로 뒤쪽이어서 주목도가 떨어졌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꺾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3.8%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 비례대표 2석까지 얻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득표율(6.7%)에 미치지 못하고, 여전히 '1인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결과로만 보면 창조한국당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결국 창조한국당은 0.8%에 안도하고 진보신당은 0.06%에 패배를 맞봐야 했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가슴을 쓰러 내리기는 마찬가지. 지역구에서 131석을 얻는 데 그친 데다가 당초 기대한 비례대표 27~30석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간신히 37.48%(642만여명)의 지지를 얻어 겨우 22석을 챙길 수 있었다.

특히 진보신당이 막판 선전으로 지지율 3%를 넘었다면 현재 차지한 153석의 과반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진보신당이 최대 2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권자들이 여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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