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쇠고기 수입 양보로 볼 수 없어"..수행기자 간담회

입력 2008. 4. 21. 11:40 수정 2008. 4.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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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과 관련 "미국측이 배려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고 비교적 성공적인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박7일간의 미국 일본 방문의 마지막날인 2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측의 배려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힘들어하거나 어려운 입장은 얘기하지 말자'고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소개하면서 "아프간니스탄 문제, MD(미사일방어체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등이 공식적 또는 사석에서 아젠다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고기 협상과 관련 국내 비판적 여론에 대해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과 관련해 캠프 데이비드의 숙박료를 너무 많이 지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쇠고기 협상은 우리 농림식품부 장관이) 협상을 주도권을 가지고 했다"면서 "고기를 사먹는 것은 한국쪽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실 외국 고기 수입해 한우 불고기로 속여 파는게 많은데 검증할 권한을 농수산식품부에 달라는 점을 지적했고 그 점은 맞다"면서 "낙농업하는 분들 보상은 별도로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도시 근로자 소비자들도 값싼 고기를 먹도록 해야하고 소비자들이 결심할 문제인데 (양보했다고 하는 주장은)정치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부시 대통령과 함께 동승한 카트를 손수 운전하게 된 것에 대해선 "헬리콥터에서 내리면 부시 대통령이 운전해 숙소에 데려다 준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즉흥적으로 '내가 운전하면 안되겠나. 내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라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그러냐"면서 굉장히 반가워하더라"라고 당시 생생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카트를 타고 가던 도중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피곤하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카트를 더 돌기 시작해서 1시간 40분간 캠프 데이비드 캐빈 이곳저곳을 돌며 설명하고, 산악자전거 코스, 조깅코스 등을 돌고 나니까 만찬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더라"면서 "반 정도 분위기가 됐고 그때 굉장히 친해졌기 때문에 만찬시에는 10년된 친구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과 관련 "영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을 소원하게만 지내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선진 일류국가를 만든다는 면에서 그리고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실용적 입장으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은식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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