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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화봉송 D―7] '저지' 시위대―경찰 충돌 우려

입력 2008. 04. 22. 18:33 수정 2008. 04.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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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국 시위대들 때문에 가는 곳마다 골칫덩이로 전락한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오는 27일 서울에 입성함에 따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북한인권 단체, 티베트 관련 단체 등이 중국정부의 인권탄압 중단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성화봉송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시와 경비를 맡은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방어선 뚫어라"…성화봉송 거부도=이들 단체는 하나같이 경찰의 방어선을 뚫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한 인권단체 등 100여개 보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측은 27일 성화봉송 출발점으로 알려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대규모 저지대회를 갖기로 했다. 일부 탈북자 단체들은 성화를 끄기 위해 50명 안팎의 기동대까지 만들었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티베트 평화연대도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평화의 성화' 점화식을 갖는다. 각계 인사 33명이 함께 붙인 이 성화는 실제 성화보다 앞서 서울시청으로 봉송된다. 이 외에도 밀가루를 던지거나 소형 풍선에 분말 가루를 넣은 뒤 공중에서 성화를 향해 투척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드높아진 반중국 정서로 인해 성화봉송 거부도 이어지고 있다. 성화봉송 제안을 받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와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22일 성화봉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던 시민 김창현(44)씨도 지난달 27일 "인권을 탄압하는 나라를 위해 횃불을 들고 앞장서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l"업무방해죄로 엄벌할 것"=서울시와 경찰측은 성화봉송 경로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금도 세부 계획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아예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보 확인 결과 성화는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올림픽 공원→강남역→한남대교→장충사거리→동대문운동장→청계로(북측)→광화문(유턴)→서울광장'을 거쳐 운반된다.

경비 업무를 맡은 경찰은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시,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경비 계획을 논의한 경찰은 23일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주재 하에 '성화봉송 교통관리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런던과 파리,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의 대응 모습을 비디오로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화를 끈다거나 빼앗을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 아닌 업무방해죄로 엄중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성화 호위부대원 15명도 입국해 한국 시위대와 충돌도 우려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 특수경찰 중에서 가려 뽑은 이들은 런던, 파리 등지에서 행사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게 고압적인 행동을 취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 관계자들은 "성화봉송 행사는 내국인이 참여하는 국내 행사이므로 우리 경찰이 경비를 맡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베이징올림픽위원회의 재산인 성화봉을 지키기 위해 중국측이 조치를 취한다면 인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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