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수사..살인범 1년만에 덜미

2008. 5. 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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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만년동 B노래방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두 차례의 공개수배와 인터넷 사용기록 추적 등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1년만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노래방 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김모(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11시25분께 대전시 서구 만년동 B노래방 화장실에서 이모(38.여)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이씨의 옷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발생 직후 이뤄진 경찰조사에서 "애인을 만나러 노래방에 있다가 나갔다"고 주장했고 알리바이가 맞지 않아 경찰이 다시 부르자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 남아있던 혈흔과 지문 등을 토대로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수배전단 10만장을 배포하고 그해 10월과 11월 두차례 방송을 통해 공개수배를 하는 등 다각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어 '엠바고'라는 공개수배 인터넷 사이트에 용의자의 수배전단을 게재하고 2천100여명의 접속자들을 상대로 기록을 분석하던 경찰은 70대 할머니의 접속기록을 발견해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70대 할머니가 공개수배 사이트에 접속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아이디는 김씨 내연녀의 시어머니 소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내연녀의 시어머니 명의로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 월세방을 계약한 뒤 4개월동안 이 곳에서 은둔생활을 해왔으며 같은 명의로 아이디를 개설해 공개수배 사이트에 접속하다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방송에 공개수배로 얼굴이 나간 뒤 숨어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엔 부산에 내려가 밀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4개월 전부터 밖에 나가지 않고 원룸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으며 생활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용의자가 해외로 도주할 것을 우려해 일본과 중국의 한인사회에도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며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이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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