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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과 진실] '로또' 조작인가 아닌가

입력 2008. 05. 22. 11:24 수정 2008. 05. 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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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이월 제한뒤 당첨자 한 회도 빠짐없이 나오고 당첨자수도 많은데…A : 1등 확률 높은 자동구매 늘어

주1회 평균 판매 435억 … 1등 당첨자 평균 5명'814만5060분의 1' 확률 기대치 5명과 일치지역안배설도 사실 무근… 판매가와 당첨률 근사

 만약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난다면, '로또복권 1등 당첨'을 소원할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2002년 12월2일에 시작돼 초기 한바탕의 '로또 광풍'이 온 사회를 휩쓸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광풍'이 '미풍'으로 바뀌었다. 판매액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로또에 대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여전히 '조작설'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로또 조작'에 대한 소문의 진위를 묻는 질문들이 적지 않다. '초기에는 이월이 있어서 1등 당첨금액이 200억원이 넘는 때도 있었는데 왜 최근에는 한 회도 빠짐없이 당첨자가 나오고 당첨자수도 너무 많다. 나눠먹기 아니냐'는 의혹에서부터 '당첨자 발표는 10시 이후에 하고 전산처리도 늦다. 당첨자 신원은 완전 비밀 아닌가', '8명이 나왔다고 치고 2명에게 당첨금을 주면 나머지는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지역별로 고루 안배가 되는 것도 지역별 나눠 먹기 아니냐', '로또 방송이 생방송이 맞냐, 녹화방송 아니냐'는 케케묵은 의혹까지 즐비하다. 숭실대 경영학부 이준희 교수가 1회부터 최근 284회차 로또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 지난 연말 사업자가 (주)나눔로또로 바뀐 로또복권 사업은 '인생역전'에서 '행복한 나눔'으로 슬로건을 바꾸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은 자동 로또번호생성기를 이용해 번호를 적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정재근 기자 scblog.chosun.com/cjg>

 ▶수동 선택은 '숫자쏠림 현상', 자동 선택이 당첨률 높아

 스포츠조선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조작설은 '큰 일 날 소리'이다.

 먼저 초기에는 이월도 많고 판매액이 회당 700억~800억원이어도 당첨자수가 1~2명에 머물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회당 400억원 정도에도 당첨자수가 3명 이상인 경우가 잦다는 지적을 보자.

 2002년 12월 '인생역전'을 걸고 로또가 시작됐을 때는 로또복권 1장에 2000원이었으며, 이월 횟수 제한도 없었다. 전체 이월 횟수는 11번에서 2002년에 이월 횟수 2번, 2003년에 8번, 2004년에 1번이 전부다.

 1회차에 전체 판매액이 36억8178만원이었던 로또는 4~5회 이월로 6회차 1등 당첨자(1명)에겐 65억7445만여원의 당첨금액이 돌아갔고, 7~9회차에 3회 연속 이월된 후엔 10회차에 무려 13명이 1인당 64억원이 넘는 당첨금액을 배당받았다. 9회차 1등 당첨금액은 258억원이었다. 로또 광풍에 정부는 사행심 조장을 이유로 2003년 2월 로또 복권 이월 횟수를 2회로 제한했다. 또 2004년 4월 1일 국무총리실 산하에 발족된 복권위원회는 그해 8월부터 로또복권 1매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고, 1인당 로또복권 구매액을 10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빠뜨려선 안되는 것이 복권 구입시 번호를 '수동 선택'했는지, 기계를 통한 무작위 '자동 선택'었는지다.

 초창기 로또 복권 구매자들은 자신의 생일,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해 수동으로 복권 번호를 만들곤 했다. 그러나 자동 구매율은 2002년(4회차) 25%에서 2003년 40%, 2004년 60%, 2005년 70% 정도로 상당히 높아졌다.

 로또복권을 운영하는 (주)나눔로또 차승현 팀장은 "자동 구매의 증가는 수동 보다 경우의 수를 높여 당첨 기회를 높이다 보니 이월도 거의 없다"면서 "'수동 구매'의 경우에는 숫자 쏠림 현상이 있어 당첨자수가 적었고 소수가 많은 당첨금을 탔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숭실대 이준희 교수, 실제 1등 당첨자수와 기대 수치간의 일치 검증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 계산은 45개 숫자 가운데 순서에 관계없이 6개를 맞히면 되므로 '6/45×5/44×4/43×3/42×2/41×1/40', 즉 814만5060분의 1이다.

 숭실대 경영학부 재무관리 전공이준희 교수가 2002년부터 2008년 5월10일까지 총284회차 당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1회 평균 판매액은 435억원이며, 실제 1등 당첨자수의 평균은 회당 5명으로 나왔다. 평균 로또복권 판매갯수를 1등 당첨 판매갯수인 814만5060개로 나눴을 때 기대 당첨자수 역시 5명으로 동일해 실제 1등 당첨자수와 기대 수치간의 일치를 보여주었다.

 "매주 1만원 정도의 로또를 꾸준히 구매해본다"는 이준희 교수는 "분석 결과 놀라운 확률상의 일치를 봤다"며 흥미로워했다.

 한편 로또복권의 주체가 지난해 12월2일부터 국민은행에서 유진기업 주관 컨소시엄인 (주)나눔로또로 바뀌면서 복권 시스템의 운영방식이 바뀐 것도 환경의 변화다. 새로 바뀐 프랑스 에디테크사(社) 제작의 비너스 추첨기는 강한 바람을 주입해 공을 공중에 띄우는 에어믹스 방식으로 유럽 40여개 복권기관에서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역별 안배설 사실 무근

 특정 지역 안배에 대한 의혹 때문에 1회차부터 284회차까지 지역별 판매 비율과 1등 당첨자 비율을 비교해보았다.

 올해 1분기(1~3월) 판매 점유율을 1주일 단위의 로또 복권 판매 비율(판매 복권 매수 약 4197만개, 약 419억원) 정도로 볼 때 강원도 3%, 경기도 28%, 충청도 7%, 경상도 12%, 전라도 6%, 제주도 1%, 서울 25%, 부산 7.1%, 대구 5%, 대전 3.1%, 광주 2.8%로 나왔다.

 이는 지역별 1등 당첨자수 및 비율과도 비슷하다. 지난 1회차부터 284회차까지 수치를 보면 강원도 36명(2.4%), 경기도 393명(26.3%), 충청도 112명(7.5%), 경상도 167명(11.2%), 전라도 94명(6.3%), 서울 409명(27.4%), 부산 113명(7.6%), 대구 69명(4.6%), 대전 55명(3.7%), 광주 34명(2.3%)으로 총 1494명(100%)에 이른다.

 아울러 로또복권 구매 마지막 요일인 토요일 판매가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1등 당첨자도 많다. 1등 최다 당첨점인 서울 상계동 '스파'나 충남 홍성의 '천하명당복권당' 등도 대략 억대 판매액을 올리며 지역 안배설을 불식시킨다.

 여전히 로또 추첨방송이 녹화여서 조작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눔로또의 추첨방송팀은 오후7시15분부터 SBS목동 스튜디오에 모여 스튜디오 바로 옆 보관창고(3중 잠금 및 봉인)에서 SBS 관계자 입회하에 추첨기를 출고한다. 방청객 20명쯤과 경찰관 2명 입장 하에 추첨에 사용할 볼세트도 방청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 추첨된 번호를 데이터센터 및 복권위원회 감사에 팩스로 전송한다. 유선으로 번호확인을 한 후(9시쯤) 시스템에 당첨번호 입력을 한다.

 이 추첨 처리과정(데이터센터)은 정부(복권위원회)가 별도로 독립되게 검증 및 감사를 하게 된다.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 1등 당첨지역 총괄(1회차~284회차 ) 02년12월~08년5월10일

지역

당첨자

비율

지역

당첨자

비율

강원

36

2.4%

서울

409

27.4%

경기

393

26.3%

부산

113

7.6%

충청

충북

49

3.3%

대구

69

4.6%

충남

63

4.2%

대전

55

3.7%

소계

112

7.5%

광주

34

2.3%

경상

경북

59

3.9%

경남

108

7.2%

소계

167

11.2%

전라

전북

56

3.7%

전남

38

2.5%

소계

94

6.3%

제주

12

0.8%

총계

1,49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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