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촛불시위 변질되는것 같아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은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와 관련, "촛불시위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우려대로 (촛불시위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광우병 괴담'이 아직도 민심을 어지럽히는 가운데 폭력.불법 시위는 국가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므로 폭력.불법 시위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적 집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지난 22일 '쇠고기 파문 사과'를 골자로 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촛불시위 자체가 당초 '촛불 문화제' 수준을 넘어 지난 주말 경찰과 충돌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나타낸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어 김학원 최고위원도 "외국에서는 정권 초기를 '허니문 기간'이라고 해 정책을 도와주는 등 야당도 많은 지원을 한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경우 출범 100일이 다가오지만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이 나라가 어렵고 갈등이 심화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그 사례로 촛불시위를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촛불시위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정도를 넘어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합법의 범위를 넘어 과도한 행동이나 말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위 참여자 및 여론 주도층의 절제된 언행을 당부하면서 "정부도 그동안 펴낸 정책이 무엇이 잘못됐는 지 생각해 국민들의 원성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 대통령의 말처럼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kbeomh@yna.co.kr
<촬영:김성수 VJ,편집:전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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