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의원 수행원들, 쇠고기 비난 시민 폭행

이대혁 기자 2008. 6. 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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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원도 "어디서 감히… "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던 한나라당 의원과 수행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이유로 한나라당을 비난한 시민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일 한나라당 선거 유세를 방해한 혐의로 김모(31ㆍ의류업)씨를 긴급 체포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김충환(강동갑) 의원의 운전자 김모(31)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가 고덕동 근린공원에서 벌인 유세장에서 "쇠고기 문제나 빨리 처리하라"고 말했다가, 지원 유세를 나온 김 의원의 운전사 등 한나라당 유세단 4명과 실랑이를 벌였다. 실랑이 과정에서 김씨는 입술과 옷이 찢어지고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

한나라당 유세단은 경찰을 불러 김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며, 김씨는 한나라당 유세단을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씨는 "한나라당 선거유세를 보고 순간적으로 쇠고기 문제가 떠올라 한마디 한 것일 뿐"이라며 "그런 이유로 시민이 폭언과 폭행을 당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실랑이를 지켜보던 김 의원이 김씨와 김씨를 옹호하는 시민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폭언을 퍼부어 빈축을 사고 있다. 사건을 지켜본 김모(37ㆍ여)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한나라당 유세단의 거친 행동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너희들', '감히 어디서 그딴 소리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이모(38)씨도 "김 의원이 출동한 경찰에게 '우리가 아직 야당인줄 아느냐'고 말하면서, 김씨를 끌고 가라고 했다"며 "여당이면 공권력까지 맘대로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씨가 쇠고기 문제를 꺼내며 유세를 방해하는 바람에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해 제지한 것"이라며 "유세단이 김씨와 언성을 높이며 옥신각신 하기는 했으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야당일 때 공권력에 당한 경험이 많아 '아직도 우리가 야당인 줄 아느냐'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당에서 선거유세를 하는데 경찰이 제대로 처리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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