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집회'에 최소 12만명 참가

입력 2008. 6. 8. 17:00 수정 2008. 6.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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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 추산 45만, '축제ㆍ저항' 혼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준삼 기자 = 현충일(6일) 전후로 실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5∼7일 사흘동안 12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국민행동 첫날인 5일 저녁 2만여명이 촛불시위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린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인 5만6천여명이, 이어 7일에는 4만4천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

연휴가 끝나는 8일 저녁에도 최소 5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나흘간 시위 참가자는 12만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5∼7일 릴레이 국민행동에 참가자가 연인원 45만여명이고 8일 집회까지 고려하면 총 50만여명이 이번 연휴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들은 이 기간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뿐 아니라 대운하 및 영어 몰입 교육 등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과 정권 퇴진 요구를 담은 구호를 외치며 밤샘 거리시위를 벌이거나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6일 불교계 원로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실상 재협상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밤부터 이틀간 시위가 다소 과격한 양상으로 바뀌었다.

일부 시위대는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주요 골목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길을 가로막은 전경버스를 끌어내거나 창문 등을 부수는 일도 서슴지 않았고 전ㆍ의경과 밤새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과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7일 밤∼8일 새벽 거리시위로 전경버스 19대와 무전기 등 경찰 장비 80점이 훼손됐고 전ㆍ의경 37명과 시민 2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경상으로 판명됐지만 방패에 머리를 찍힌 시민과 다리가 골절된 전경 등 중상자도 8명에 달했다.

또 이 기간 시위 과정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른 시위자 등 16명이 연행돼 1명은 석방, 1명은 불구속 입건됐고 나머지 14명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시위대가 전경버스 등 경찰 장비를 손상시킨데 대해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처럼 일부 과격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 자체에는 기록적인 인원이 참여했고 전반적으로 평화 시위의 기조가 유지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민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보통 여행을 많이 떠나는 연휴에 연인원 50만명이 참가했다는 것은 기록적"이라며 "저항과 축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시위 형태는 우리 사회의 민주적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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