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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쇠고기 다시다' 수백만명분 유통(종합)

입력 2008. 06. 12. 11:48 수정 2008. 06.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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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성분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짝퉁' 쇠고기 다시다 수백만명분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산지 표시 의무화를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예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쇠고기가 유통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유명 조미료 회사의 제품과 똑같은 포장에 저질 다시다를 담아 판매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상표법 위반)로 배모(55)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배씨를 도와 짝퉁 다시다를 제조하고 유통을 알선한 혐의로 윤모(38)씨와 권모(55)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농가창고에 공장을 차려두고 올들어 5월 1일부터 최근까지 유명업체의 다시다 1㎏들이와 똑같이 만든 봉지에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분말을 넣는 수법으로 짝퉁 다시다 1만8천개를 만들어 그 가운데 1만3천개(시가 1억2천500만원)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진짜 `쇠고기 다시다'를 판매하는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우리가 파악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가짜 다시다가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지는 않았고, 식당 등 업소에만 공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배씨 등은 무자료 거래로 과세를 피하려는 도매상들에게 정품 도매가의 60% 정도를 받고 넘겨 이후 유통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다의 1인분 적정 사용량은 4∼6g으로 1인분을 5g으로 잡을 때 유통된 가짜 다시다는 260만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농가창고의 위생이 열악한 점으로 미뤄 가짜 다시다에 중금속 등 이물질이 포함되거나 광우병 위험지역의 쇠고기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압수품의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배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가짜 다시다의 원재료를 제조한 것은 아니고 저가에 판매되는 다른 업체의 다시다를 공장에서 구입한 뒤 유명업체의 포장과 똑같이 만든 봉지에 담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런 조사결과는 배씨의 주장일 뿐"이라며 "배씨가 원재료를 샀다는 업체가 어디인지 찾고 있으며 원재료의 성분을 분석해 배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배씨 일당이 짝퉁 다시다를 넘긴 도매상들을 상대로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시중에 다른 가짜 조미료도 있는지 확인중이다.

다시다는 콩나물국ㆍ시금칫국ㆍ무국ㆍ김치찌개ㆍ떡국ㆍ만둣국ㆍ국수ㆍ설렁탕ㆍ곰탕ㆍ육개장 등 쇠고기 맛을 내는 국과 찌개류뿐만 아니라 조림ㆍ볶음ㆍ부침ㆍ튀김요리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쇠고기 다시다 정품은 연간 매출 규모가 3천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jangje@yna.co.kr <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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