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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이름 풀어써야 잘 팔린다?

이성희 기자 입력 2008. 06. 17. 03:11 수정 2008. 06. 1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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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이색 작명 쏟아져

이름이 튀어야 매출도 뛴다. 지난해 광고업계를 강타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효과가 여전한 듯, 음식료 업계에 이색 제품명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4월 출시한 건강기능성 음료 '호박에 빠진 미인'은 출시 2개월 만에 50만병 이상 팔렸다. 노폐물 배출을 도와 붓기를 완화시켜주는 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작명이 웰빙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내놓은 녹차제품 '봄 녹차 비 오기 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전차(봄의 마지막 절기에 내리는 비를 뜻하는 '곡우' 전에 딴 찻잎)를 일부 재료로 썼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작명이다.

풀무원이 내놓은 냉장주스의 이름은 재료 자체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렸다는 뜻을 담은 'I'm Real'(아임리얼). 환경주의자들의 열렬한 애호 속에 최근 뜨고 있는 에코백 슬로건 '아임 낫 어 플라스틱 백'을 연상시킨다.

소재를 의인화해 제품명에 반영한 사례도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주 원료인 콩을 상징하는 '豆 대리'라는 가상의 인물을 제품명에 등장시킨 '豆(두) 대리의 맛있는 아침'을 출시, 연간 1조원대를 바라보는 직장인 음료 시장을 겨냥했다. 직장인 중에서도 스트레스와 격무에 가장 시달리는 직급인 '대리'를 전면에 내세워 주요 타깃층인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

서울우유의 혼합 유제품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 오레'는 날씬해질 수 있다면 동생이라도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를 노렸다.

현대약품 식품마케팅팀 관계자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제품의 소재나 기능성 만큼 제품명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짧고 간결한 단어로 제품 이미지를 집약하는 것은 적어도 식음료 쪽에서는 구시대의 유물이며, 제품 소재나 기능성을 서술적으로 그대로 풀어 쓰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한결 잘 아는 것 같은 착시효과와 함께 더 참신한 이미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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