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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온 대통령 기자회견, 혹시 재방송?"

입력 2008. 06. 19. 16:49 수정 2008. 06. 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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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 답변자료 보는 이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며 답변자료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 담화에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요구해 온 미국과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 대신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결국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자율규제하고 이를 미국 정부가 수출증명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해주는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현재의 '추가협상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자꾸만 30개월 이상이냐 아니냐만 이야기하는데 SRM은 어디로 갔나"

촛불 정국 속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던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시작될 때부터 실시간으로 의견이 올라왔다.

ⓒ 미디어다음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이 알려지자,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이 담은 기사엔 2천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솔직히 고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대통령에게 힘을 한번 실어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lee, 오마이뉴스)", "이제 그만하고 좀 지켜보자(뫼풀, 다음)",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지. 당분간 지켜보겠다(ehman, 네이버)" 등 이번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대다수 의견이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일색이다.

<오마이뉴스>의 해당기사에서는 현재 찬반대결댓글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발표에 반대의견을 표한 이의 수가 압도적이다. 그나마 찬성을 표한 사람들 중 1명은 "촛불을 되살리는 재주가 있다('땡초', 오마이뉴스)"며 비꼰 것이다.

반대의견을 던진 네티즌 '은별'은 "자꾸만 쇠고기가 30개월 이상이냐, 아니냐만 이야기하는데 다른 위험한 부산물, 소 내장이나 뼈들은 왜 이야기가 없는지 모르겠다"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에만 집착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역시 반대의견을 던진 '솔'은 "재협상을 하게 되면 한미FTA에 차질이 올 수도 있겠지만 한미FTA가 자기 주변의 강남 땅부자들, 소망교회 신자들에게나 이익인 것이지, 일반 국민들에게는 양극화 심화로 고통만 줄 뿐이라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지 않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 발표 첫 부분에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 전부터 즐겨부르던 <아침 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며 심경을 토로한 것에 대해 비꼬는 이들도 많았다.

네티즌 '남가람'은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니 자신이 무슨 이순신인가"라며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고 만족하는 일이 국익"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건들지마'는 "이문열이 써줬는갑다, 너무 소설이다"고 비꼬기도 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이 이 문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현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마이클럽'의 네티즌 'directedby22'는 "지난 2월 17일 사이트 관련 관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2004년 탄핵반대 촛불집회 때 심경을 토로한 것과 이날 담화문의 심경토로와 너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TV로 통해 시청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한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앞에 설치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노트북으로 특별 기자회견 기사를 검색하고 있다.

ⓒ 유성호

"국제사회 신뢰 잃으면 미래가 없다? 국민 신뢰를 잃으면?"

이 대통령의 논리를 반박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보복을 우려하며 중국과의 '마늘파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 네티즌 '라미네즈'는 "당시 중국은 WTO 가입국이 아니지 않았냐"며 "미국이 WTO가입국으로 무역보복하면 우리도 맞제소 할 수 있다는 것도 안 가르쳐주냐"고 비판했고 'fallenange'는 "전부터 FTA랑 쇠고기 협상은 관계없다고 하더니 FTA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소리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 때처럼 '변명'만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명칭도 붙여졌다. 지난 대국민 담화문이 대국민 '염장질'로 격하됐다면, 이번 대국민 담화문은 대국민 '협박문'으로 바뀌었다. 이미 여러 버전의 요약문이 댓글을 통해 퍼지고 있다.

네티즌 'artfox'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으면 미래가 없다? 그럼 우리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무시하면 되냐"며 "담화 내용도 없고 지난번과 달라진 것도 없다"고 정리했다. 또 'artist'는 "지금 방송하는 거 재방송 아닌가요?"라며 이번 담화문 발표 역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멋진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국민들에게 통상 보복이라는 압박을 사용하면서 계속 변명만 늘어놨다"며 "자기와 무능함과 독재를, 경제 어려움과 우방국 미국의 보복이라는 결론으로 유도해놓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미국을 믿으라네요"라고 어이없어 했다.

[관련기사 | 이명박 대통령 특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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