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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중단..토지시장도 '한파'

입력 2008. 06. 20. 12:01 수정 2008. 06.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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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 활개친 곳 투자자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경기도 여주,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 경북 문경.상주시 등 대운하 물길과 여객.화물터미널 등이 건설이 예상됐던 지역의 토지는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직전부터 가격이 2-3배 오르고 거래가 이뤄진 탓에 이번 '대운하 중단' 결정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운하 가능성만 믿고 기획부동산 등으로부터 비싼 값에 땅을 구입했던 투자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운하 여객터미널 부지로 꼽혔던 여주시 대신면 가산리, 화물터미널 건설이 예상됐던 점동면 삼합리 등지의 논.밭은 지난해 말 대선 직후 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해 3.3㎡당 5만원인 땅은 10만원, 10만원이던 것은 15만-2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 이후 대운하 추진 보류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투자문의가 뚝 끊겼다.

대신면의 B중개업소 대표는 "5월초 촛불집회후 대운하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투자문의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정부가 대운하 완전 중단을 선언한 만큼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은 기획부동산들이 대거 토지를 먼저 사들인 뒤 서울.수도권 등 외지인에게 되파는 수법이 많이 동원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B중개업소 대표는 "기획부동산이 외지인들을 많이 끌어들인 탓에 매수자들은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 등의 여파로 쉽게 팔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며 "나중에 비싸게 구입한 사람들은 땅을 팔지 못해 자금이 묶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올들어 땅값이 크게 올랐던 낙동강 인근 경북 상주시 중동면 등 토지도 매수세 없이 썰렁하다. 이 지역은 대운하 호재로 지난해 가을 대비 3.3㎡당 5만-6만원하던 토지가 15만원으로 뛰어 거래가 됐고 낙동강 입구에 지난해까지 1-2개에 불과하던 중개업소가 지난해 말 대선을 전후해 11개로 늘어날 정도로 '대운하 열기'가 뜨거웠었다.

하지만 대운하 반대 여론이 거셌던 4월 이후 거래가 주춤해졌고, 앞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내다본다.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대구, 구미 등 외지인들이 땅을 많이 샀는데 걱정"이라며 "순전히 대운하 호재로 땅값이 뛰고 거래가 이뤄졌던 곳이어서 급매물이 나오는 등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흑덕동 일대도 투자자들의 문의와 발길이 뚝 끊긴 채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3.3㎡당 4만-5만원이던 농지가 대운하 기대감으로 7만-8만원으로 올랐었지만 지금은 거래가 전혀 안된다"며 "대운하가 중단되면 외지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로 부각됐던 충북 충주 장천리 일대도 대선을 전후해 땅값이 3-4배 오른 탓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이번 대운하 사업 중단으로 토지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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