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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다 귀찮다! 그냥 자동으로..

입력 2008. 06. 24. 10:38 수정 2008. 06.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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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수성] '이도 저도 다 귀찮다. 그냥 자동으로….'

발행된 지 7년째를 맞는 로또의 자동선택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2년엔 평균 25%에 불과했던 자동선택 비율은 40%(2003년)→60%(2004년)→70%(2005년)→72%(2006년)→74%(2007년)로 높아졌다. 올해는 더 높아져 평균 76.8%를 기록하고 있는데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이 정도 선에서 정체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 로또 컨소시엄인 나눔로또의 예측이다.

이처럼 자동선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역시 반복되는 실패가 유발한 피로감이라는 분석이다. 나눔로또 차승현 팀장은 "자신만의 숫자를 선택하다가 실패 확률이 많아져서 자동 선택으로 치우치는 듯 하다"고 말했다.

280억 대박 꿈을 키웠던 지난 주 로또에서도 자동 당첨자가 10명, 수동 당첨자가 3명으로 자동 당첨자가 훨씬 많았다. 특이한 것은 수동 당첨자 중 1명은 다른 등위에서도 당첨되는 멀티 당첨의 행운을 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로또의 자동선택 비율이 높아지게 만든 결정적인 '역사적 사건'은 바로 2003년 4월 407억원의 대박 주인공인 박 경사라는 데 별 이론이 없다. 당시 경찰이던 박 경사가 의경을 시켜서 자동으로 사오게 만든 로또가 대박을 안겨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로 다음회차부터 자동 비율이 급속히 증가했고, 2004년께는 자동이 수동을 넘어섰다.

물론 자동선택에는 소위 '반자동' 선택도 포함된다. 본인이 좋아하거나, 반드시 당첨될 것이라고 믿는 숫자 몇개를 '축'으로 선택한 뒤 나머지 숫자는 로또번호 생성기에 맡기는 것도 '자동'의 범주에 포함된다.

무려 4년 2개월만에 1등 당첨금이 이월된 것도 자동 비율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수동 비율이 높을 때는 번호 쏠림이 일어나면서 의외의 이월이 많이 일어났지만 확률적으로 고른 번호를 생성하는 자동 선택 때문에 이월될 수 있는 '빈 틈'을 많이 줄였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주 290회차 로또 판매액은 8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게임수로 따지면 약 8030만 게임으로 3회 연속 이월로 로또 광풍이 불었던 2003년 2월 10회차의 1억 3000만게임(당시는 1게임에 2000원으로 판매액은 26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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