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려 아들이 어머니 살해

2008. 6.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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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집 문 따주고 친구가 감행

(안양=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억대 보험금을 노리고 친구와 공모해 어머니를 살해한 대학생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25일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아들 김모(21)씨와 김씨의 친구 조모(22.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45분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김씨의 어머니 강모(42.여)씨 집에 침입해 새벽까지 근무하고 퇴근하는 강씨의 가슴과 얼굴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김씨는 범행 직전 집 담을 넘어가 문을 열어준 뒤 집 밖 차안에서 망을 본 혐의다.

경찰은 어머니가 3~4년 전부터 보험 수익자를 아들 김씨와 다른 법정상속인 1명 으로 한 생명보험 13개, 보험금 총액 3억2천만원에 가입하자 아들 김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보육원 동기인 조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억대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점, 보험수익자가 아들 김씨와 법정상속인으로 한정된 점, 김씨의 알리바이가 불확실한 점 등으로 미뤄 김씨를 용의자로 보고 주변 인물에 대해 수사를 펴왔다.

경찰은 수사 착수 직후 김씨의 친구 조씨가 행적을 감추자 연고지인 전북 군산에서 잠복하다 지난 24일 조씨를 검거하고 조씨가 김씨와의 공모사실을 자백, 25일 안양6동 집으로 귀가하던 김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6살때 부모가 이혼하며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안양의 한 보육원에 맡겨져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생활했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보육원을 찾아온 어머니와 다시 만나 연락해왔다.

이들은 앞서 지난 4월25일 오전 4시25분께 안양시 관양동 카페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흉기로 주인 박모(47.여)씨의 머리 등을 때리고 현금 1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도 받고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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