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PD수첩'.. 검찰수사 착수·법원 공판 등 사면초가

입력 2008. 6. 27. 17:56 수정 2008. 6.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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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분위기는 '태풍의 눈'에 든 것처럼 고요하다. 외부에서 'PD수첩'에 대해 비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MBC 내부는 한목소리를 내며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05년 'PD수첩'이 황우석 박사의 논문 문제를 제기했을 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고 다른 목소리도 컸지만 이번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서는 "할 일을 했다"는 사내 여론이다.

MBC 관계자는 "황우석 박사 때는 다른 부서에서 '그런 사람이 그럴 수 있겠느냐' '큰일을 내는 거 아니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구성원 모두가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순수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다룬 부분을 'PD수첩'이 먼저 다뤘을 뿐인데 지나치게 몰고 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MBC 예능국의 한 PD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PD수첩'의 실수는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그 실수가 촛불집회나 광우병 자체 등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이 의연하게 대처한다고 해도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엄기영 사장 체제로 출범한 MBC에게 분명히 시련이다. 여당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검찰의 수사나 법원의 판단은 실질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30일에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보도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법원의 첫 공판이 시작된다. 검찰도 'PD수첩'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다음 달 1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PD수첩' 방송 내용을 심의한다. MBC는 지난 26일 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어 최근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홍수선 MBC 홍보부장은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부분은 성실히 기다리고 대응할 것"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마다 회사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진행 중이라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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