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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불티..구입자 "미국산이 최고"

입력 2008. 07. 04. 18:07 수정 2008. 07. 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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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시민단체 1인 시위 아랑곳 안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에이미트 정육점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육류 수입업체 에이미트가 직영하는 정육점으로 '쇠고기 사태'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공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지난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하자 전국에서 주문전화가 폭주하고 서울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와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정육점앞에선 길게 늘어선 줄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갈라진 민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를 사간 사람들 가운데 간간이 30대 젊은층도 있었지만 대부분 60대 이상 노년층이었고 이들은 보통 1~2kg정도 씩 사갔다.

◇매일 고객 늘어 정육점 '희색'...1인 시위 아랑곳 안해

에이미트 정육점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지 나흘째 4일 언론을 통해 이곳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주변에 입소문까지 타면서 각지에서 쇠고기를 사겠다고 찾아온 손님들이 계속 늘고 있다. 십여명이 항상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주문을 하고 있다.

30년 넘게 이 동네에 살아온 박모씨(62)는 "판매 첫날, 둘째날은 사실 크게 많이 몰리지 않았는데 사흘째 되는 날부터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1인 시위도 이날 계속됐지만 고기 구입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날 1인 시위를 맡은 학교급식 조례제정 금천연대 소속 송정순씨(38)는 "작년 10월에 검역이 중단된 게 등뼈가 나와서 그런 것"이라며 "안전성 문제가 있는데 유통기한이 다 돼 일단 팔고보자는 생각에 판매하는 것은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예찬론'을 펼쳤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온 80대 노인은 "미국산 쇠고기가 최고"라며 "어제 오고 오늘 또 사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9개월간 냉동 보관돼 있어도 미국산은 맛있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70대 우모씨는 "첫째는 싸니까, 둘째는 예전에 미국에서 먹었던 그 맛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서 왔다"며 "해외에 나가고 미국에 있을 때 그렇게 먹어도

아무 탈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모씨(63)는 "월남전에서 다들 미국산 쇠고기 먹었고 중동에서도 그랬다. 광우병 안전성 문제의 진위는 모르겠지만 나가서 먹어서 지금까지 문제없지 않았냐. 내가 먹겠다는데 왜 이렇게 말들이 많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남성은 "쇠고기 문제는 반미 시위"라며 "시위하고 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의 특징은 70~80%가 50대 이상의 장년층, 노년층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살아봤거나 자주 여행을 다녀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분당에서 온 박모씨(50대)는 "미국에서 살아봐서 안다. 문제없다"며 "국거리, 등심, 갈빗살 모두 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주부 이명숙씨(48)는 아들 이원희씨(21)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이씨는 "우리는 하루도 고기를 안먹고 못사는데 한우는 맛있어도 비싸서 안되고 호주산 먹어왔는데 호주산은 맛이 없어요. 여기 팔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년에 한번 이상은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데 갈때마다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시청 근처에서 사업하는데 촛불시위 때문에 장사도 안되고 일에 지장이 많다"며 "촛불시위하는 사람들 다 빨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이형희씨(21) "대학생들은 반대 여론이 많아서 웬만하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피한다"며 "시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한곳으로 몰아가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고기 파시는 분도 먹고 살려고 하는거지 매국노라고 보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서민'들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주부는 "여기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서 먹었는데 맛있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사당동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한우는 장관, 대통령이나 먹지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은 싸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어떻게 안먹겠냐"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 요구에 대해 추가협상도 됐고 이정도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나빠지면 없는 사람만 죽는거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분당에서 온 박씨는 "6살된 손녀가 할머니 미친 소 먹지마라고 말을 하더라"며 "애들이 아예 세뇌가 돼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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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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