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향신문

[현장 11신/오전 4시30분]'예비군' 끝까지 질서 유지 파수꾼 역할

입력 2008. 07. 06. 04:53 수정 2008. 07. 06. 05:47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주먹으로 버스 좀 때렸다고 뭐가 문제냐." "경찰들한테 괜히 빌미를 줄 필요가 뭐 있나."

새벽녘에 시위방식을 두고 엉뚱하게도 시민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세종로 코리아나 호텔을 경계로 전 차선을 가로막고 있는 차벽 앞에서 벌어진 이같은 소동은 강경한 시위를 원하는 일부 시민들과 평화시위를 유지하자는 시민들간에 발생했다.

술에 취한 극히 일부 시민들이 강경한 시위를 강하게 주장하자 일부 시민들은 그들을 비난했고 급기야 시민들끼리 말싸움이 벌어졌다.

그러자 '예비군'들이 나섰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줄곧 평화시위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온 그들이었다.

술에 취한 한 시민이 "우리가 차벽 뒤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다고 뭐가 달라지느냐. 이명박은 꿈쩍도 안할 것"이라며, 차벽을 경계로 막아선 예비군들을 향해 "너희들, 막지말고 물러서라"고 고성을 질렀다.

또 다른 시민은 "주먹으로 버스를 쳤을 뿐인데 예비군들이 몰려와 힘으로 제지했다"며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는 것인데 너희들이 무슨 권리로 이런 것도 못하게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견 충돌이 격해지면서 서로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결국 한 시민은 분을 참지 못한 듯 경찰버스 철망을 잡고 버스에 오르려고 했고, 주위의 시민들이 가까스로 말리면서 더 이상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흥분한 시민들의 욕설에도 '예비군'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한 예비군은 얼마 전 경찰의 강경진압을 거론하며 "며칠 전 경찰들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을 때 순수하게 촛불을 든 시민들만 당하게 돼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꼭 술에 취한 몇몇 사람들이 폭력행위를 벌이고 이에 일부 시민들이 동조하면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해 결국 강경진압의 빌미를 주곤 했다"며 "오늘은 종교계까지 참여한 정말 평화로운 시위였는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촛불정신이 훼손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시민은 "경찰 버스에 분풀이한 사람은 당장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다음날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는 또 다시 폭력시위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소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 10신/6일 오전 3시30분]시민들 평화행진 후 자진해산

5일 오후부터 서울 시청광장을 비롯 종각, 태평로 등 도심곳곳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6일 오전 3시를 지나자 점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을 '국민승리의 날'로 지정 했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 30여만명(주최측 추산)은 5일 오후 11시께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마치고 대부분 자진해산했다.

이후 3만여명의 시민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 남아 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종로에 남아있던 시민 500여명도 경찰이 막아놓은 차벽 앞에 모여 앉아 노래를 부르며 연좌시위를 계속했다.

새벽 3시30분 덕수궁 앞. 시민들은 10~20여명씩 둘러앉아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남아있는 과제를 둘러싸고 토론회를 벌였다.

머리가 희끗한 한 시민은 "우리나라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참 걱정"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정부의 생각을 빨리 바꿔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직 잔디가 다 깔리지 않아 맨바닥인 시청광장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신문이나 비닐을 깔고 잠을 청하고 있다. 이들은 "다 뺏겼는데 여기마저 뺏기면 우리는 더 이상 갈 곳도 없다"며 "젊은데 이정도 추위쯤이야 견딜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앞서 5일 오후 3시부터 도심에 모인 30만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6.10항쟁 21주년 기념 '100만 촛불 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한편, 이날 거리행진에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4개 종단 대표자들이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길'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선두에 나섰다.

시민들은 이들을 따라 '이명박, 어청수 퇴진' '비폭력'을 외치며 질서있게 행진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종교계외에도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권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편 경찰은 시민들과 충돌을 우려해 세종로사거리 등 청와대 길목에 194개중대 2만여명의 전경을 배치해 경계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시민들의 접근을 못하도록 경찰버스로 차단막을 설치해 "조선, 동아일보의 사설 경찰이냐"는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 9신/6일 오전 2시30분]"농사 힘들지만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거리행진 후 '2부 문화제'가 한창인 서울 시청광장 주변은 노래와 안무가 섞인 공연 분위기로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촛불집회에 참가한 30여만명의 시민들은 오후 8시50분부터 시청~남대문~종로로 이어지는 거리행진을 마치고 자정을 넘기면서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6일 새벽 2시 현재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세종로 코리아나호텔을 경계로 막아선 경찰 차벽에 모여 앉은 시민 500여명도 각자 퍼포먼스와 공연을 이어갔다.

대한문 앞에 모여든 시민들은 자유발언 단상에 올라온 민중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충남 아산에서 돼지를 키우는 한 농민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하모니카로 연주하자 시민들은 박수 갈채를 보내며 뜨겁게 호응했다.

이 농민은 하모니카 연주에 앞서 "오늘 촛불집회에 참가한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요즘 농사일 가축 돌보는 일 많이 힘들지만, 이명박 정부 하는 꼴 보면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에게 "오늘 나눠준 오이, 토마토, 수박 맛있게 드셨냐"며 "농민들이 여러분께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 농민의 마음이라 생각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아나 호텔 차벽 앞의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대학생들의 즉석 공연을 감상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많은 가운데 서로에게 무릎베개를 해주면서 잠을 청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한편 민주노총 등 각 지방에서 올라온 수많은 시민들은 "새벽까지 자리에 남아서 함께 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 8신/5일 오후 11시20분]청와대, 대책회의 면담·요구사항 접수 거부

5일 오후 11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서울광장-남대문-명동-종로 일대를 돌아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비폭력·평화 행진을 마무리 한 시민들은 주최 측이 서울광장에 마련한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가수 안치환씨가 첫 무대에 올라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대학생문화연대 소속 대학생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에 맞춰 마임 공연을 펼쳤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자유발언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 요구 사항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오후 8시쯤 청와대를 찾아 5개 사항을 청와대 측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면담과 요구사항 접수를 거부했다.

앞서 안국동 방향으로 진출한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혀 종로경찰서 쪽으로 돌아가 연좌 시위를 벌였다.

종로경찰서 앞에서 시민들은 어청수 경찰청장을 폭력 진압 용의자로 묘사한 수배전단을 들고 "어청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윤희숙 부의장,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팀장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도 벌이며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은 경찰을 향해 계란을 던졌다.

이날 서울광장, 청계광장, 명동, 종로 일대는 수십만 개의 촛불 행렬로 가득찼다. 안국동, 광화문, 동십자각 부근 등지에서 시민들은 경찰 차벽 앞에서 대치했지만 전경 버스를 흔들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세워진 전경 버스 앞에서 촛불을 밝혔다.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국민들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퇴진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고 외쳤다.

오후 11시 현재까지 시민과 경찰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종교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행진 선두에 서 비폭력·평화 기조를 유지했다.

YMCA 회원들은 '오늘은 눕자'고 적힌 피켓을 몸에 둘렀다. 이들은 평화 행진을 위한 '인간 방패' 역할을 자임했다. 행진 도중 한때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위대 행렬은 분산됐지만 도심 곳곳에서 행진을 벌인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귀환했다.

<김다슬·이로사·박수정기자>

[현장 7신/5일 오후 11시]'2부 문화제' 시작…안치환 "광야에서 " 따라 불러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원천봉쇄한 경찰 차벽에 막혀 곳곳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11시 현재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윤희숙 부의장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의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구속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구속하라"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비롯한 민노총 산한 조합원들도 종로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구속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종로서는 정문을 굳게 닫은 채 전경들이 두세겹으로 배치해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종각 사거리에서도 시민 수백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방향을 막고 있는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민중가요와 구호를 섞어 부르면서 집회 분위기를 이어갔다.

광화문 사거리 방향을 원천 봉쇄한 경찰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대치 중이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청 서울광장에서는 거리행진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3만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2부 문화제'가 열렸다.

포문은 가수 안치환이 열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위치한 대책회의 무대 차량을 둘러싼 3만여명의 시민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안씨의 '광야에서'의 노래를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6신/5일 오후 10시10분]종교계, 정치인 거리 행진 선두에 서

오후 8시50분쯤 행사를 마친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 시각 현재 집회 참가자 인원은 주최측 추산 30만, 경찰 추산 5만 명으로 행사 시작 때보다 더 늘었다.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으로 집결한 시민들은 6시간째 평화·비폭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명동-종각-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촛불대행진에서 불교·원불교·개신교·천주교 등 종교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정치인들이 행진 선두에 나섰다.

원불교 신도들은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길'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악을 응징하는 캐릭터로 변장한 인터넷 영화 동호회는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며 '전면 재협상' '이명박 퇴진' 등 구회를 외치고 있다.

앞서 8시30분쯤 촛불대행진 행사에서는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박원석, 김동규, 김광일 등 광우병 국민대책위 간부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국민은 이미 승리했고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날 수 없다"는 국민승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덕성, 이성, 상식도 평화 사랑의 마음도 없는 이명박 정부와 국민은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광우병 대책회의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과 촛불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오후 9시40분즘 시위대 행렬은 숭례문-명동을 돌아 종각 보신각 앞에 머물러 행진 방향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10시쯤 일부 시위대는 안국역 부근에서 청와대 방면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혀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돌았다.

경찰은 광화문-교보문고-청계천-종각 등에 차벽을 두르고 있지만 차로 행진은 보장하고 있다.

<김다슬·이로사·박수정기자>

[현장 5신/5일 오후 8시30분] 수배 중 박원석씨"함께 촛불 들 수 있어 행복했다 "

불법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시민단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촛불집회에 모습을 보였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국민대책회의 간부 4명은 이날 오후 8시10분께 서울 태평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박 실장은 단상에 올라 "여러분과 함께 촛불을 들 수 있어서 그동안 행복했다"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미 3명의 동지를 잃고 8명의 수배자가 쫓기고 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국민에게 이명박 정권은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촛불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촛불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재협상을 선언하고 국민 앞에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용진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역시 단상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은 아이가 울면 추가협상이라고 하는 젖을 물리고 몽둥이로 때린 뒤 그래도 안되면 감방에 가두고 있다"며 "재협상만이 아이의 눈물을 그치게 하고 촛불을 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에서 활동한 김동규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은 "우리의 촛불은 태풍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횃불이 돼 더 힘차게 타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봉석·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 4신/5일 오후 7시50분] "다시 한번 국민 승리 선언하자 "

범국민촛불대행진 행사는 오후 6시30분즘 방송인 권해효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가랑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오후 8시 현재 서울광장 일대에는 주최측 추산 10만여명(경찰 추산 3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중이다. 6·10 대회 이후 최대 규모다.

시민들은 덕수궁 대한문을 중심으로 서울광장, 숭례문 방향, 태평로 등 3방향으로 쭉 뻗어 앉아 있다. 덕수궁 돌담길과 프라자 호텔 앞쪽 길에도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집회 참여자들로 들어찼다. 사전 집회를 가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천주교·개신교·불교 신도, 유모차 부대, 예비군, 촛불 소녀라 불리는 여고생 등 다양한 세대, 연령의 시민들이 서울광장 일대를 꽉 채우고 있다. 이들은 'MB OUT' '될 때까지 모여라' 등 구호가 적힌 부채 등을 흔들었다.

'아스팔트 농활대' 등 대학생들도 재협상 촉구 깃발을 들고 나왔다. 원불교 교무들도 처음으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 구호를 외쳤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무대 차량에서 사회자 권해효씨는 "이명박 정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공안정국을 선택했다. 이번에야말로 다시 한번 국민 승리를 선언하자"고 외쳤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 활동가는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고 어청수 청장을 파면시키자.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정부에 맞서 저항하고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촛불집회 때 부상당한 이학영 YMCA 총장은 "민주화 운동 이후에 다는 공권력의 폭력이 없을 줄 알았다. 촛불이 나올 때마다 짓밟는 걸 보니 전두환보다 더한 정권"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자유 발언에 이어 기독교인 1000명으로 구성된 '개신교 연합 성가대'가 '우리 승리하리라' 등의 성가를 합창했다. 방송 차량 앞에 자리잡은 신부, 수녀, 스님들이 노래에 맞춰 함께 손을 흔들고 따라 불렀다.

오후 7시30분쯤 날이 어둑해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켜고 치켜들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헌법 제1조', '아침이슬'을 함께 불렀다.

<이로사·김다슬·박수정기자>

[현장 3신/5일 오후 7시] 권해효 사회…"대학생들 어디있습니까"

5일 '100만 국민승리 선언'의 촛불이 드디어 타올랐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배우 권해효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의 사회로 덕수둥 대한문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는 시민 10만여명(주최측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달 10일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미 시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시청역 사거리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집회 현장에는 기독교와 불교 등 주요 종단과 노동계,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등 정치권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 단상 앞에 자리한 채 '쇠고기 재협상'과 '고시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적극 동참했다.

권씨는 촛불집회 시작을 알리면서 촛불집회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강조한 뒤 "대학생들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촛불이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활활 타오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책회의 무대 차량을 뒤로 숭례문 방향 태평로에는 서울역에서 거리행진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 가량이 '쇠고기 재협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광장 안에는 대책회의측이 마련한 대형 화면에 시민들이 시선을 고정한 채 집회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광장 주변으로는 종교계와 노동계, 네티즌들이 세운 천막들이 즐비해 있으며, 각자 이벤트를 마련해 시민들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 전국농민총연맹 등 회원들은 직접 가져온 오이와 참외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주최측은 당초 오후 5시부터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면서 1시간30분가량 지체됐다. 대책회의는 촛불 집회를 오후 8시까지 진행하고 이 때부터 종로 등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100개단체의 전국대표자회의를 열고 국민승리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비폭력 평화기조를 지키고 치열한 저항을 만발한 축제로 승화시킨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90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찰을 청와대와 중앙청사, 미대사관 진입을 막기 위해 시청광장과 광화문 주변에 차벽과 함께 배치했다. 특히 시청에서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조선일보 일부 부서가 들어서 있는 코리아나 호텔부터 차벽으로 경계선을 설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2신/5일 오후 5시20분]최종교 신부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대통령"

오후 5시 현재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형형색깔의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은 1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광우병 국민대책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코스콤, KTX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신부와 수녀, 스님, 목회자들도 속속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당원들도 집회에 합류하고 있다. 전국농민총연맹 회원들도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민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으로 들어왔다.

오후 들어 내리는 비 때문에 행사는 예정된 5시에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대한문 주변에 설치된 무대를 중심으로 모여 '광야에서', '아침이슬', '헌법 제1조' 등 방송 노래를 따라 부르며 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오후 4시30분 한국청년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 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 등 10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청년대책회의는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진걸, 윤희숙 청년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활동가를 구속했다. 국민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고 공권력과 폭력으로 촛불을 끄겠다는 정부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후 3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같은 장소에서 100개단체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표자회의를 열고 국민승리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비폭력 평화기조를 지키고 치열한 저항을 만발한 축제로 승화시킨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며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4시에는 정동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는 시국미사가 열렸다. 신부, 수녀, 신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소통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귀울일 것을 촉구했다.

최종교 신부는 기도문에서 "88만원 세대로서 비정규직이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촛불을 든 청년들이야 말로 가장 정직하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촛불집회 배후를 찾겠다는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대통령이며, 어제는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하다가 이제는 안전하다고 정권에 굽실거리는 조중동과 문화일보는 저질신문"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카페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및 자유청년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준비중이다.

경찰은 190개 중대 1만5000여 명의 경찰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했다. 청와대, 중앙청사, 미대사관 진입을 막기 위해 차벽도 설치했다.

<김다슬·이로사·박수정기자>

[현장 1신/5일 오후 4시30분]'100만 국민승리의 날' 시민들 서울광장에 속속 집결

5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선포한 '국민승리의 날'을 맞아 노동계와 종교계를 포함해 시민 50만명이상이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시청광장으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30~40대로 이뤄진 전대협 출신 100여명이 덕수궁 앞에서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깃발을 휘날리며 "이명박 대통령과 무능한 정권을 교체하라"며 시위를 시작했다.

국민대책회의도 시청광장에서 시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 정권의 무능함과 폭력으로 물든 공권탄압의 타도'를 내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 전국에 30㎜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미리 우비를 입고 시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유모차 부대도 '이명박 OUT, 이명박 퇴진'문구가 새겨진 티를 입고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철폐 및 미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며, 시위에 참석한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명도 시청광장 주변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서울 50만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이날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만일 충돌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대책위가 선봉에 서서 시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충돌에 대비해 194개 중대, 2만여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