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없는 다음' 아직은 조용..뉴스제공 중단 첫날
ㆍ네티즌, 조회수 유지 '클릭운동' 맞대응
조선·중앙·동아일보는 7일 0시를 기해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한 뉴스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계열매체인 위클리조선·주간동아·여성동아도 포함됐다.
네티즌들은 '조·중·동 없는 다음'을 반기는 분위기다. 촛불정국에서 촉발된 보수언론과 다음의 대립에서 어느 쪽이 피해를 입을지는 미지수다. 다음 측은 "아직은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수언론들은 이날자 사고와 기사 등을 통해 다음 아고라에서 전개된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운동'을 이유로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다음이 일부 신문사와 광고를 낸 기업들에 대한 영업방해 등 불법행위 공간을 제공하고, 근거없는 비방과 욕설로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방치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2면에서 "다음이 위법 판정을 받은 '온라인 광고불매운동'을 방치해 불법을 모른 체했다"고 지적했다.
보수언론의 뉴스 공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을 이용하는 네티즌 다수는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조·중·동 없는 청정 다음' '조·중·동의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을 대환영합니다'라는 배너를 퍼날랐다. 한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올린 '祝(축), 조·중·동 아웃'이란 글에는 '추천' 클릭이 538건이었고 '반대'는 3건이었다. 조회수 하락 방지를 위해 다음을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설정하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뉴스 공급 중단 조치 여파는 즉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다음 측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사용자 측정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다음의 뉴스 트래픽(접속량)에서 조·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다음 전체 페이지뷰에서는 0.4%로 집계됐다.
과거 유사 사례에 비춰 뉴스 공급의 제한이 온라인 네트워크에서는 파급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2004년 7월 KT의 자회사인 KTH가 하이텔·한미르와 합쳐 만든 '파란닷컴'은 5개 스포츠신문과 콘텐츠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네이버·야후코리아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지만 '파란닷컴'은 1년 만에 독점계약을 파기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정보 유통은 전통적인 오프라인과 새로운 온라인으로 양분된 채 진행되는데 조·중·동은 이 중 온라인 부분을 끊겠다는 것"이라며 "유통구조를 하나 없애 정보 네트워크의 파워가 약해지면 다음이 아닌 조·중·동이 오히려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관계자는 "접속량은 주 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1~2주가 지나봐야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한·오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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