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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제 어긴 차 견인..고유가시대 진풍경

입력 2008. 07. 08. 13:32 수정 2008. 07. 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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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국세청, 6일 오후 문자로 '홀짝제' 시행 통보-온도계 든 '에너지 지킴이'-"업무효율 저하 우려·후속대책 없어""한번만 봐주세요." "아, 안된다니까요."고유가 대책으로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된 지난 7일 국세청 주차장. 짝수차를 가지고 나온 국세청 직원과 국세청 사옥관리 직원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직원은 김포에서 출근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호소했으나 결국 차가 견인조치 됐다.국세청은 정부가 고유가 위기관리 1단계 조치를 발표한 6일 일요일 오후 5시께 직원들에게 급히 휴대폰 문자를 발송했다. 다음날인 7일부터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는 공공부문 홀짝제를 14일부터 시행키로 했지만 국세청은 일주일 앞당겨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한 것. 이렇다보니 미처 문자를 보지 못했거나 홀짝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직원들 사이에선 혼선이 일었다.

우선 에어컨 가동온도는 27도로 1도가 올려갔다. 이른 더위가 시작됐던 6월에도 '정부시책'을 따르느라 에어컨을 켠 날짜는 며칠에 불과했다. 에어컨을 켠다 해도 사무실의 온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다.

관리담당 직원은 국세청 현관을 비롯해 국세청장 사무실에 있는 꽃과 화분이 높아진 실내온도에 시들해지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고민에 빠졌다.

복도와 화장실의 불도 반만 켜져 어두컴컴하다. 온도계를 들고 청사의 온도를 점검하고 있는 국세청 전기과장은 "전기세 10% 감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청사 사옥관리 직원에게 현관 불을 더 꺼줄 것을 요청했다.

'에너지 지킴이'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은 국세청 직원들은 에너지가 새는 틈이 없는지 매 시간마다 청사를 돌며 점검 중이다. 냉난방이 필요한 여름과 겨울에 집중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국세청 지하 주차장엔 사복을 입은 감찰요원들이 떴다. 홀짝제를 어기면 인사고과에 반영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떠돈다. 국세청 현관에선 걸어 출근하는 각 국장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승용차 홀짝제를 제외한 고유가 대책을 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며 "6일 총리의 대국민 담화로 승용차 홀짝제가 갑자기 시행되기는 했지만 이전부터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이런 노력에 대부분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반발도 없지 않다. 국세청 한 직원은 "야근 업무가 많은 국세청인데 차라리 낮에 시원하게 해서 업무효율을 높여 근무하게 하고 저녁 6시에 정시퇴근해 밤에 불 안켜고 에어컨 아끼는게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세청 관계자는 "일이 많아 새벽 5시30분에 출근하는데 그 시각엔 전철도 없어 택시타고 다녀야 할 판"이라며 "고유가 대책에 동감은 하지만 보완조치 없이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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