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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뇌물' 쉬쉬하는 한나라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입력 2008. 07. 14. 12:18 수정 2008. 07. 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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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시의원 30여명 '뇌물 사건' 논평조차 없어…야권 "차떼기 정당" "사퇴" 공세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서울시의회 의장이 12일 시의원들에게 3000만 원 이상의 '뇌물'을 준 혐의로 체포됐지만 한나라당이 사흘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전체의원 106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반면 야권은 한나라당을 겨냥해 '차떼기 정당의 오명'이라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뇌물' 논란과 관련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박희태 대표는 "독도에 대한 더 이상의 영토주장은 포기하라"며 독도 논란을 주요하게 발언했고 홍준표 원내대표도 "북은 사죄하고 전말에 대한 진상파악 협조하라"며 금강산 피격 사건을 강조했다. 앞서 주말에도 한나라당은 시의회 관련 대변인 논평조차 내지 않았다.

▲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나 이번 사태는 서울시의회 새 의장이 임기 첫날에 체포되고 시의원 30여 명이 연루된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김귀환(59·한나라) 서울시의회 새 의장은 지난달 20일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4월 초부터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30명에게 3000여 만 원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여당을 향해 '뇌물'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본질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한마디로 정신 빠진 일이다. 의장이 구속되고 의원 30명이 관련되었다는데 시의회가 생기고 처음"이라며 "서울시만이 아니라 서울시의회도 감시해야한다. 당국이 철저한 수사해서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이번 스캔들에 연루된 한나라당 의원과 의장은 국민 앞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그동안 서울시의회 앞을 밝혀왔던 국민들의 촛불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수석부대변인도 "김귀환 의장을 포함해 이와 연루된 모든 의원들은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고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부정부패 의원을 일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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