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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주도 "8·15(광복절)를 건국절로"

입력 2008. 07. 23. 18:39 수정 2008. 07.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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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건국60년사업 '편향성' 우려

8·15를 '건국절'로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우파 지식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건국 60년' 담론을 이명박 정부가 상당 부분 채택하며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는 조짐도 보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 없이 특정 정치이념에 기반해 현대사를 편향적으로 해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는 최근 정부와 민간에서 마련한 '건국 60주년' 관련 행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 학술회의의 전야제에 참석해 축사를 했을 정도로 정부의 관심도 크다.

이날 학술회의에 기조연설자로 나온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유 교수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승만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입법의원, 행정관료들이 이 나라의 '우매한 백성'을 유능하고 발전지향적인 '새로운 국민'으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어 "8·15 하면 '광복절'로 받아들였지 '건국기념일'임을 생각지 못했고 건국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큰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4일까지 열리는 이 학술회의는 지난해 11월 뉴라이트가 주축이 돼 만든 '건국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강영훈·이인호·박효종)가 주최한 것으로 정부와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러나 이 위원회와 정부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승만 영웅화'를 위한 건국 60주년 담론을 이명박 정부가 상당 부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회의 제안 등에 기반해 정부는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건국60년 기념사업단'을 출범시킨 바 있고, 부처별로 '건국 60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22일 민·관합동기구인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공동위원장 현승종·김남조·한승수)를 출범시키고 직접 나서서 관련 행사 추진을 지시했다.

민간기구인 건국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정부쪽 기구인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인적 구성도 묘하게 겹친다. 강영훈 전 총리, 이철승 헌정회 회장, 이인호 KAIST 초빙 석좌교수,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양쪽 모두에 고문으로 몸담고 있다.

건국 60년을 기념하는 것 자체보다 건국 담론이 국가적인 의제로 되는 방식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이 많다.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한국사)는 "60주년 기념 방식이 한국의 우파 논리와 우파적 정체성만 부각시킨다"면서 "민주화 운동 세력의 목소리를 비롯해 비록 실현되지는 않았더라도 한국사회가 이렇게 흘러오는 데 급진적인 목소리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한국사)는 "정말 건국을 축하하는 자리라면 좀더 넓게 위원을 선정하고 예산 지원도 단체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박용철 팀장은 "건국절 제정 움직임은 일부 민간단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정부가 나서서 제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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