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교육감 재선..서울교육 앞날은?

2008. 7. 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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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중혁기자]['전교조 우려' 보수 결집...MB 교육개혁 탄력]

30일 치러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2위 주경복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의 경우 '쇠고기 정국'에 따른 진보진영의 결집, 보수성향 후보들의 '후보단일화' 실패, 휴가철 평일 선거에 따른 예상투표율 저조 등 여러 악조건으로 공 후보의 낙승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공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반(反) 전교조' 성향의 보수세력 결집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교육계 안팎에서는 전교조, 민주노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진보진영 세력의 결집력이 강해 전체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경우 주경복 후보의 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반 전교조' 성향의 보수세력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 이는 강남·강북 지역간 투표율 격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남지역 11개구의 평균 투표율은 15.8%를 기록한 반면, 강북지역 14개구는 15.0%에 머물러 0.8%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특히 서초(19.6%), 강남(19.1%), 송파(16.6%) 등 강남 3개구의 평균투표율이 18.4%에 달해 전체 투표율(15.4%)을 훨씬 웃돌았다.

지지율 또한 서초·강남·송파에서 공 후보는 50~60%를 획득한 반면 주 후보는 20~30%를 얻는데 그쳤다.

강남지역 투표율이 높았던 데에는 '학교선택제 확대'에 대해 공 후보가 학부모들을 안심시킨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공 후보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강남 지역 학생이 강북으로 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강남 학부모들의 지지를 강하게 호소했다.

이 밖에 현직 서울교육감으로서 인지도가 높았던 점과 이번 교육감의 임기가 1년 10개월로 짧아 안정적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공 후보의 당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 교육감의 재선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은 물론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B정부로서는 '747공약'과 '대운하공약'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주경복 후보가 서울교육감에 당선돼 교육정책마저 사사건건 발목이 잡히는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 교육감의 경우 '자율과 경쟁을 통한 공교육 강화'라는 MB 교육개혁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에 학교자율화 조치, 대학자율화 조치, 영어공교육 강화 등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들도 서울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탄력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공 교육감이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내놓은 특목고 확대, 학력평가 강화, 영어공교육 강화 등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지를 갖고 추진해 온 '고교선택권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원평가제의 경우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소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공 후보의 당선으로 그 동안 추진해 온 교육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교육계를 어떻게 잘 화합시키느냐는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서울교육감 선거]투표율 겨우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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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기자 tan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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