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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희망정치의 추락? 기로에 선 문국현

입력 2008. 08. 21. 13:42 수정 2008. 08.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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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깨끗한 인물, 평사원에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정계 입문 당시의 평판이다. 그랬던 그가 18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현역 의원이 됐다. 문 대표가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의 공천헌금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9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문 대표는 약세를 면치 못했던 범여권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환경친화적이고 건전한 기업으로 알려진 유한킴벌리의 CEO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능력도 있고 도덕성도 있는 후보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10%에 이르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지지층의 성원을 받았던 이유다. 이러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한나라당의 실세였던 이재오 전 의원을 누르고 은평을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총선 최대의 이변을 낳았다.

그러나 18대 국회가 열리자 문 대표 입장은 바뀐 듯하다.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로 정치적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것이다. 진보정당을 표방했던 창조한국당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선진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리자 당 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두 정당의 연대를 두고 "교섭단체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한 '야합'"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 대표는 '쇠고기 정국'에서도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호주 뉴질랜드업자와 미국업자의 싸움에서 호주 뉴질랜드업자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을 비판했던 그는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도 없이 돌연 촛불집회에 나서 지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문 대표는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21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은평구 총선 패배에 대한 보복, 대운하 부활,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를 위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의 지원군은 뚜렷하지 않다. 체포동의안 자유투표에서 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는 체포동의안 처리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쥔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 대표의 주장대로 결백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응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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