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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KBS사장 인선' 관련 회동 시인

입력 2008. 08. 22. 12:31 수정 2008. 08. 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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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동관 대변인 공식 브리핑서 밝혀"최시중 위원장 연락받고 정정길 실장과 참석"유재천 이사장 · 유력후보 김은구씨 등도 동석

청와대가 22일 신임 KBS 사장 인선문제로 청와대 주요 인사들과 KBS 전현직 임원들이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모임의 목적은 사장 인선 개입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를 포함해 정정길 실장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KBS의 공영성 회복과 방만경영 해소라고 하는 과제에 대해 방송계 원로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 이날치 신문에서 지난 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 KBS 신임 사장 인선과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번 신임 사장 공모에 응해 이사회에서 추린 5명의 후보에 포함된 김은구 전 KBS 이사도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청와대와 방통위의 개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가 찰 노릇"이라며 "청와대는 국민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그만두고 통합방송법의 취지대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은 불법인 만큼 원상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동관 대변인의 주요 브리핑 내용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 주요 내용

아침에 경향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제가 당사자이기도 하고 현안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관심 많이 갖고 있는 사안이어서 정확히 설명 드리는 게 도리이다.

우선 저를 포함해서 정정길, 최시중, 유재천 등이 다른 세 분의 KBS 전현직 간부 원로들과 만난 것은 사실이다. 대책 논의 위한 것은 아니고 이날 모임은 KBS의 공영성회복, 방만경영 해소라고 하는 과제에 대해서 방송계 경험 풍부하고 KBS 내부 사정 잘 아는 원로들 의견을 들어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아시다시피 참석했던 박흥수은 KBS 사장, KBS 이사 지냈다. 최동호 KBS 부사장도 KBS가 안고있는 문제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김은구는 KBS 사우회장으로 KBS 직원들의 처지나 바라는 바,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 본래 최시중이 유재천 이사장에게 사장 선임 문제도 있고 하니 사정 잘 아는 분들로부터 KBS 운영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의견 들어보는 게 좋지 않겠냐 제안했고, 이사장도 동의를 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최시중 위원장이 청와대 쪽도 얘기 들을 필요 있지 않냐고 저에게 연락이 와서, 정정길은 갈 계획 없는데 제가 가서 들어보는 게 좋겠다 말해서 모시고 간 거다.

거기서 인선, 누가 적임, 누구는 아니다라는 구체적 얘기 없었다. 특히 저와 정 실장은 아무 말 않고 듣기만 했다. 오해 살 수 있어서. 다만 유재천 이사장은 이사회를 책임지고 있고, 오랫동안 방송 문제를 연구하고 KBS 공영성 문제에 나름 소신과 식견이 있기 때문에 "KBS 이사회가 앞으로 자율성 갖고 예산 편성 등 경영 문제라든가 사장 인선 문제에 대해서 좀 적극적 역할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했다. 다른 참석자들로부터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 개진이 많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사실은 여러차례 방통위원이나 방통심의위원들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지만, 공영방송이 정권 편들라는 게 아니다, 오직 공정한 보도, 국민에 서비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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