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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대성 IOC 선수위원의 영광

입력 2008. 08. 22. 18:08 수정 2008. 08.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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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 교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은 한국 스포츠사에 기록될 쾌거다. 더욱이 아시아인이 IOC 선수위원에 뽑히기는 문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당선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거의 혼자 힘으로 벌인 선거운동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각국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혔다.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5시간이나 득표활동을 하면서 수도 없이 발차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땡볕 아래 태권도복을 입은 채 정성을 다해 자신을 알리는 모습에 각국 선수들은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문 교수는 이를 두고 자신이 올림픽 선수촌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다 IOC의 경고를 받기도 했고, 다른 후보로부터 비영어권 인물을 IOC 선수위원으로 뽑아선 안 된다는 견제를 받기도 했다.

그의 당선은 동양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투표 결과를 봐도 자부심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 호주의 수영 스타 그랜트 해켓은 탈락했지만 그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2위(알렉산더 포포프, 러시아)와 1300표 이상 압도적인 차이를 기록했다. 이번 위업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기상을 우리 젊은 세대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IOC 위원이 3명 있었다. 그러나 2005년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지난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사퇴하면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만 남아 있다. 이제 IOC 위원이 한 명 늘어나면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삼수 도전이나 부산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노력에도 상당한 힘이 될 게 분명하다. IOC 선수위원은 임기 8년에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종목 결정 등에 대해 독립적인 투표권을 행사한다. 문 위원이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은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입지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일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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