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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본관 철거'..네티즌 찬반 논란

입력 2008. 08. 27. 17:33 수정 2008. 08.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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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서울시와 문화재 당국이 서울시청 본관 일부 시설물의 해체.복원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다양한 논리로 찬반 입장을 내놓고 있다.

27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해체 찬성론자들은 "시청 본관 건물은 일제 잔재"라며 즉각적인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아픈 역사도 역사다"며 철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론'이란 필명을 쓴 한 네티즌은 "시 청사는 외형적으로 조형미가 없고 심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무슨 대단한 역사적 기념물이라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형무소처럼 생긴 건물이 서울시내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에 `관이오'라는 네티즌은 "부끄러운 역사라도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남겨놓아야 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시청 본관을 일본의 잘못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서울시청 건물의 형상에 관한 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

아이디가 `jckim108'인 한 네티즌은 "북악산과 옛 중앙청(총독부), 서울시청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북악산이 대(大)자, 총독부 건물은 일(日)자, 시청은 본(本) 자를 각각 상징해 하늘에서 보면 대일본(大日本)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겨울 하늘'이라는 네티즌은 "대일본이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진 수십년 전 루머"라며 "총독부는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고의로 파괴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고, 시청 청사는 멀쩡한 땅에 지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한 네티즌(ps1619)은 "서울 시청 자리는 바로 3.1운동의 발원지다. 그래서 일본은 독립운동의 성지에 경성부 청사라는 일제식 건물을 지었다"며 "대한민국 서울시청 지붕에 일제식 장식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옳으냐"며 철거를 지지했다.

한편 서울시는 26일 일제 시대에 지어진 본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본관 뒤편의 태평홀에 대한 해체.복원 공사에 착수했지만 이 공사에 반대하는 문화재위원회가 이 시설물을 사적으로 임시 지정하자 곧바로 철거작업을 중단하고 인근의 신청사 건립공사만 계속하고 있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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