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 사장 "비판 받은 프로 폐지 검토"

입력 2008. 8. 27. 23:37 수정 2008. 8. 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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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출근 저지 뚫고 여의도 본관서 취임식

ㆍ대대적 구조조정 예고…사원행동 반발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사원들의 반대 속에 취임하면서 그간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비판받아온 일부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BS가 지난 몇 년간 공정성과 중립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팀제 실시 후 적잖은 부작용이 야기돼 조직과 구성원의 피로감이 두드러졌다"며 팀제 폐지와 내부 경쟁시스템 도입, 본부장·사장 책임제 도입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 사장은 이어 수신료 현실화와 방송의 공정성·중립성·공영성 확립, 선정·오락성 프로그램 배제, 적자구조 탈피를 위한 비용 절감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KBS 사원행동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정권의 '청부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시각대로 공정성의 기준을 정해 방송법에 명시된 제작·편성의 자율권을 짓밟겠다는 월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뉴스·프로그램을 장악하기 위해 기도될 편파적 인사와 대대적 구조조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혀 진통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 사장이 '미디어 포커스' '시사 투나잇' '시사기획 쌈' 등 정치·경제 권력과 보수언론의 잘못된 행태와 실정을 지적해온 탐사보도·시사 프로그램들을 폐지 1순위로 삼을 것임을 사실상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사원행동 측 50여명은 이날 오전 이 사장이 KBS 본관 앞에 도착하자 "낙하산 청부사장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근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청원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청원경찰 100여명의 보호 속에 취임식장에 들어선 뒤 문을 걸어잠그고 취임식을 가졌다.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는 "28일과 29일 이병순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28일 사원행동 전국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투쟁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는 29일 오후 KBS 본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KBS 부사장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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