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뉴라이트 청와대로 초청 "도와달라"

2008. 8. 2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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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당직자·특보단 이어 250여명 비공개 만찬

ㆍ"시민사회까지 편가르기 '반쪽 소통' 심화"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김진홍 상임의장 등 뉴라이트전국연합 회원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지난 20일 한나라당 당직자, 22일 당 사무처 직원, 26일 이명박 대통령후보 특보단 만찬에 이은 것으로, 이 대통령이 진행 중인 '내 식구 만찬 정치'의 일환이다.

청와대는 행사를 두고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뉴라이트가 '당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선이 모아진다. 국정 추동력 회복과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고 있는 각종 'MB 정책' 추진을 위해 이른바 '집토끼' 잡기에 진력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이제 시민사회의 '우군'에게 손을 내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참여했고, 정권 출범 후에는 촛불집회 등 수세 국면에서 앞장서 '이명박 전위대'를 자임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含意)가 짙다.

이 대통령은 이날 1시간30분가량 계속된 만찬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는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와 국민화합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나아갈 길이 멀고, 고쳐야 할 것이 많고,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 번도 뉴라이트 분들을 만나지 못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비슷한 행사가 몇 번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뉴라이트 세력이 새 출발을 위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했음직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회원이 17만명이고, 전국 16개 시·도에 지부를 두는 등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감사원에 KBS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해 결국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2일 이례적으로 뉴라이트전국연합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할 만큼 뉴라이트에 애정을 갖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김진홍 상임의장 보좌역을 지낸 이상목씨를 청와대 민원제도개선비서관으로 중용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출신인 제성호 중앙대 교수를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로 임명했다. 목사인 김진홍 상임의장은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볼 만큼 각별한 사이이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내 사람'들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면서 반대 쪽은 외면하는 등 '반쪽 소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사회를 진보·보수 하는 식으로 쪼개고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집토끼' 잡기 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지율 급락으로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진 것을 만회키 위해 이 대통령이 취임시 제시한 '국민통합'의 공약을 스스로 배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여러 차례에 걸친 회동 제의를 외면하는 등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과는 제대로 된 대화 창구조차 마련치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들어 '내 식구'들과 잇따라 비공개 만찬을 해오고 있다. 공히 대규모다. 특보단 행사 때는 250여명이, 사무처 직원 행사 때는 270여명이, 당직자 만찬 때는 180여명이 참석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 역시 한나라당 시·도당 여성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겸한 격려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는 정부부처 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재영·김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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