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티벳 무장 독립운동에 CIA 개입"

2008. 8.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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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승려 등 특수훈련…달라이 라마도 알고있어"

전직 승려였던 초닥은 50여년 전에 유혈이 낭자했던 중국의 침입을 각성시키는 의미에서 티베트를 떠났다. 그를 비롯해 '비폭력'을 앞세운 티베트 승려들의 메시지는 전 세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그러나 초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아 중국 정부에 맞서 싸운 티베트 게릴라 가운데 한 명이었고, 그의 인생은 결코 평화적이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50년대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로 진주한 뒤, 미국 중앙정보국은 상당수의 승려를 포함한 티베트인들에 무기와 무선 통신장비를 지급하고 훈련시키는 등 티베트의 무장독립투쟁을 지원했다. 인도 다르질링의 난민센터에서 일하는 초닥은 "당시 중국군이 그들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수도원을 불태우겠다고 협박했다"며 "우리는 불교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이 지원한 티베트의 무장독립투쟁에는 270만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의 형제들도 개입돼 있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의 형제 가운데 한 명인 길라오 손덥은 1957년 6명의 티베트인들을 모아 중앙정보국의 특수훈련을 받을 수 있는 사이판으로 보내는 등 중앙정보국이 지원하는 작전에 깊이 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요인이 중국과 티베트의 긴장관계를 지속시켰으며, 화해를 위한 협상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운동이 폭력적이 된다면,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해왔으며, 무장 반군들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신문은 1960년대 인도 델리에서 은밀하게 티베트 작전을 이끌었던 전직 중앙정보국 요원 존 케네스 크나우스의 말을 인용해 "달라이 라마가 이런 모든 일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불교 정신을 거스르는 무장투쟁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순 없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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