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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페일린, '위기의 10월'

입력 2008. 10. 01. 03:38 수정 2008. 10. 01.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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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알라스카 주지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면서 '위기의 10월'을 맞고 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불거진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이 한 달 넘게 끊이질 않고 있는 데다 지지율까지 떨어지면서 급기야 보수성향의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현지시간) 부통령후보 TV토론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페일린으로서는 거취까지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 줄잇는 비리의혹

여동생 전 남편에 대한 인사외압 의혹(트루퍼게이트)에 이어 주지사 취임 이후 2만5천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페일린.

이번에는 2002년 와실라 시장 재직 당시 호숫가 부근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팔기 위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용도변경을 청탁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직권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페일린은 부동산 용도변경을 승인받아 32만7천달러에 자신의 집을 팔 수 있었다.

페일린은 또 1996년 비행기와 스노우 모빌을 과세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에 찬성했는데 이는 스노우 모빌가게를 운영하는 남편과 비행기를 갖고 있는 시아버지를 위한 특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주요 직책에 알래스카 원주민들을 배제하고 백인과 지인들을 임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사편중 시비가 일고 있다.

이른바 알래스카발 '개혁의 상징'으로 불렸던 그녀의 이미지가 잇따른 비리의혹으로 퇴색되고 있다.

◈ 지지율 수직낙하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페일린의 비호감도는 38%로 나타났다. 이는 2주전 같은 조사(28%) 때 보다 10%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주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그녀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 비율의 격차가 9월초 20%에서 6%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FOX뉴스의 조사에서는 페일린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9월초 27%에서 지난주 11%로 급전직하했다.

더구나 '하키맘'에 열광했던 저소득층 백인여성의 호감도가 39%에서 23%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매케인 진영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퇴진론 등장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페일린의 장점을 치켜세웠던 보수성향 인사들이 최근 세차례의 언론인터뷰에서 드러난 그녀의 '자질부족'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CBS 방송의 간판앵커인 케이티 커릭과의 인터뷰에서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인 뒤 페일린의 자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코 미국의 '넘버 2'인 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외교에 자신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페일린은 "알래스카와 러시아가 가깝다는 점에서 외교력을 쌓았다"고 답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보수성향의 여성 칼럼니스트인 캐슬린 파커는 최근 내셔널 리뷰 기고문에서 "매케인과 공화당, 그녀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페일린은 부통령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용단을 촉구했다. 파커는 "페일린의 TV인터뷰는 내용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고의적으로 인터뷰를 방해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페일린은 국가적 이슈를 다뤄보지 못했고, 역사적 안목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부족을 무모함과 지나친 과단성으로 메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데이비드 프럼은 "페일린의 미숙함이 매케인의 가장 큰 장점인 '경륜'까지 희석시켰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중요한 국내외 이슈를 생각하며 단 하루도 보내지 않은 페일린은 결코 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 최대 고비...부통령후보 TV토론

사면초가에 빠진 페일린은 지난 주말부터 모든 선거유세를 중단하고 TV토론 연습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과연 페일린이 백전노장인 6선 상원의원 조지프 바이든과 제대로 맞설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바이든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지난 한달동안 100여차례의 언론인터뷰를 가진 반면 페일린의 전국 단위 인터뷰는 고작 3차례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측이 페일린을 보호하기 위해 후보간 맞짱토론 시간을 5분에서 2분으로 단축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그동안 부통령 후보토론회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사상 최대의 시청자를 끌어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페일린이 TV토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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