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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불온서적 지정된 촘스키 "생각과 표현통제는 불행한 일"

입력 2008. 10. 25. 11:31 수정 2008. 10.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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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불온서적 판매량 증가는 한국인들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가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에 일침을 놨다. 인터넷 카페 '불온도서를 읽는 사람들의 놀이터'(불놀이) 운영진들은 지난달 17일 촘스키에게 한국의 불온서적 지정 논란에 대한 견해 등을 묻는 전자우편을 보냈다. 이 카페 운영진 송명숙(23·건국대 법학)씨는 24일 "답변이 올 거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불과 이틀 만에 바로 답장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답신의 첫머리에 "불온서적 읽기 클럽이 (불온서적 선정에) 대응하는 방식이 매우 즐겁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서적 목록에는 <정복은 계속된다>,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등 촘스키의 책 두 권도 포함돼 있다.

그는 "독재자들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한 (한국인의) 투쟁은 세계에 영감을 주었으나, 항상 자유를 두려워하고 생각과 표현을 다시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방부가 그에 속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Ministry of National Defense)라는 이름을, '자유·민주주의 방해부'(Ministry of Defense against Freedom and Democracy)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신의 저서가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데 대해서는 "나의 책들은 고르바초프 이전 소련에서도 금지된 바 있다"며 "나는 그것을 영광으로 여겼다"고 답했다. 그는 이 카페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한국인의 큰 성과를 뒤집으려는 노력에 대항하는 당신들의 거리낌없고 용기있는 저항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 당신들의 매우 중요한 작업에 큰 성공이 있길 바란다"고 회신했다.

송경화 노현웅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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