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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주물럭' 강남 계주 잠적

입력 2008. 10. 30. 03:08 수정 2008. 10. 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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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사 등 부유층 피해자 200명 넘을 듯

서울 강남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며 수백억원 규모의 계를 운영하던 50대 여성 계주가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 여성 계주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현재까지 200여명 가량 파악됐는데 대부분 강남 부유층으로 이 가운데는 유명 연예인과 교수, 의사, 변호사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찰과 채권자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최고급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52ㆍ여)씨가 이달 중순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윤씨는 아들 명의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편, 음식점을 통해 맺은 부유층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2001년 이후 다양한 형식의 계를 조직해 운영해왔다.

또 사회 고위층 계원의 '신분노출 방지'를 명분으로 비밀스럽게 계를 운영했으며,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고수익을 보장해 거액을 유치했다.

한 피해자는 "윤씨는 한 구좌가 1억원인 계를 3~4개씩 관리했으며, 내가 아는 규모만 600구좌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6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윤씨 잠적 사실을 모르는 피해자들이 추가로 나타날 경우 총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윤씨가 평소 '해외에 투자한 돈이 많다'고 말했던 점으로 미뤄 계원들의 자금 가운데 100억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외 증시에 투자했다가 최근 증시 폭락으로 원금 변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몸을 감췄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윤씨에게 최소 1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건넨 뒤 회수 불능상태에 빠진 채권자들은 이날 오후 윤씨와 아들 이씨가 자취를 감춘 윤씨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대다수는 윤씨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지만, 일부 채권자는 신분이나 돈의 출처가 경찰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윤재웅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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