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홀로 면식 수행

입력 2008.11.19. 21:01 수정 2008.11.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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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매거진 esc] 농심과 함께 하는 라면 공모전 재밌는 라면 사진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사람이 요리 잘하는 아내를 만난다고들 한다. 내 둘레를 봐도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옆 사람 침 꼴깍 넘어가도록 맛있게 먹는 식성 좋은 내 남편과는 반대지만, 8년 세월을 정으로 똘똘 뭉친 이웃사촌이 동현이 아빠다. 입맛 까다로운 동현 아빠는 자장면 하나를 먹어도 맛집을 찾고, 장금이 저리 가게 할 미각을 가졌다. 요리 잘하는 아내까지 만났으니 내심 우리 신랑이 부러워할 만하다.

그러나 동현 엄마는 그런 신랑이 무척 피곤하기만 하다. 국 하나, 찌개 하나 맘에 안 들면 그 자리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밉상 아닌 밉상이란다. 아내의 성의도 생각지 않고 어찌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여자가 보기에는 정말 멋없는 남자다. 신라면 하나에 꽂힌 동현 아빠는,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의 '중독'에 가깝다. 처가에 갈 때도 라면을 싸가니 동현 엄마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현 아빠는 모처럼 우리 가족과 떠난 여행지에서도 여지없었다. 해변에 고등어까지 싸 온 동현 엄마의 정성과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에 모두가 감탄하는 사이, 숙소 베란다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세상에나! "라면은 역시 야외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며 동현 아빠는 기어이 홀로 신라면을 끓였다. 아내들이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도, 아이들과의 행복한 식사시간도 홀로 외면하고 '면식 수행'에 들어갔다. 말로만 듣던 그 얘기에 반신반의했던 우리 가족은 신라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현 아빠에게 백기를 들었다. 지나간 추억이지만 우습기도 하고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라 기꺼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결국, 다음 식사시간에는 아이들과 다 함께 라면을 끓여 먹어야 했다. 동현이 아버님! 앞으로 편하게 살고 싶으시면 부인 눈치 봐가면서 적당히 라면 드시길 바라요.

박경용/경기도 파주시 교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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