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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설 솔솔' 정동영 전장관

입력 2008. 11. 21. 15:36 수정 2008. 11. 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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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스 쏙] 클릭 이사람

5개월째 미국정치 '발품 공부'"한가할 틈 없는 팔자인 모양"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조기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옛 지역구인 전주에 재·보선 가능성이 생기면서, 4월 총선 낙선 뒤 미국행에 오른 정 전 장관이 재·보선을 통해 정계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지난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채플힐에서 정 전 장관을 만났다. "국내에선 재·보선 출마설이 나오는데 …?" 점심이 끝나갈 무렵 슬쩍 던진 질문에, 그는 "국내정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잘랐다.

다섯달째 접어든 미국 생활, 어떻게 보냈을까. 근황을 묻자, "여기서도 시간에 쫓긴다. 기자 시절이고, 정치인 시절이고 한가할 틈이 없었다. 팔자가 그런 모양"이라고 말을 꺼냈다. 인구 5만 남짓한 소도시 교외의 한적한 아파트 2층에서 부인 민혜경씨와 단둘이 머물고 있는 그를 무엇이 그토록 바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는 미국 정치의 현장에서 발품을 팔고 있었다. 일주일씩 이어진 미국 민주당의 8월 덴버 전당대회와 공화당의 9월 미네소타 전당대회에 꼬박 참석했다고 한다. 운전대를 잡고서 네 시간 남짓 걸리는 워싱턴도 벌써 세 차례 왕복했다. 버락 오바마 진영의 한반도 정책팀장인 프랭크 자누지와 만난 것도 워싱턴 초청강연 자리였다. 뉴욕도 두 차례 방문해 민주, 공화당의 원로 정치인들을 만났다.

"격변기의 미국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년 전 대선 패배자로서 미국의 대선 현장을 지켜본 그의 심경은 남달랐던 모양이다. "존 매케인 후보의 패배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나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포용정치도 인상적이었다."

강연 일정도 빡빡하다. 21일 인디애나 대학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스탠퍼드·버클리·컬럼비아·유시엘에이 대학과 코리아소사이어티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한반도 제4의 물결'을 주제로 진행된 지난 6일 듀크대 강연에서 그는 "민족의 공동이익 차원에서 남북이 개성공단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며, 미국도 남북문제 해법에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과 질의·응답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그 밖의 일상은 듀크대 사무실과 도서관 출퇴근이다. 정치 입문 이후 13년의 정치역정과 한반도 문제를 다룬 책 집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찾아오는 지인들이 적지 않아 손님치레도 잦다.

그는 정치역정에 회한이 많은 듯했다. "나만큼 실패를 많이 해 본 정치인도 없을 것이다. 대선·총선도 실패했고, 진두지휘했던 지방선거에서도 졌다. 당의장도 두 차례나 중도하차했다. 영광은 짧았고 패배는 고통스러웠다." 그는 여전히 달변이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고 머뭇거리지 않았다. 내 온몸을 다 던졌다. 감히 말하건대, 패배를 두려워하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의 미국 생활은 칩거나 침잠보다는 학습과 준비 성격이 짙어 보였다.

채플힐(노스캐롤라이나)/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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