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8개국도 "소말리아해적 소탕 공조"

2008. 11. 2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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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운임·보험료 급등 등 경제 피해 눈덩이해적들은 "군사적 개입땐 맞대응할 것" 경고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이 나섰다. 미국,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적들이 항공모함 크기의 유조선까지 납치하는 등 해적 행위를 멈추지 않자 홍해 인근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 반군 세력까지 나서 해적 소탕을 다짐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 "경제적 피해 커 좌시할 수 없어"

소말리아 정부와 내전 중인 이슬람 무장반군 단체의 아브 이세 아도우 대변인은 22일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공격을 최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했다. 아도우 대변인은 "해적이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의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호를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적에 대한 물자 배급과 통신을 단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소말리아 해적을 제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수단, 요르단, 지부티, 소말리아 과도정부 등 8개국 대표는 앞서 20일 공동성명을 통해 "해적이 홍해로 진출하려는 시도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적 때문에 선박들이 다른 노선으로 우회해 통행료가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8개국은 이를 위해 공동대응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꼼짝도 안 해

그러나 해적들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리우스 스타호를 15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 가운데 한명이라고 밝힌 압디야레 모알림은 "유조선을 찾겠다고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AFP통신을 통해 경고했다. 해적들은 선주 측에 2,500만달러의 배 값을 요구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은 최근 12일 동안 선박 9척을 납치했으며 올들어 94회나 선박을 공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배나 많다. 이들 해적을 퇴치하기 어려운 것은 선박 납치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이용, 조직을 기업화하고 이슬람 군벌을 통해 화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른 곳의 해적은 대개 해안에 정박하려는 보트 등을 공격하지만 소말리아 해적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선박까지 공격한다"고 전했다. 첨단장비로 무장해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은 선박 납치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1억5,000만달러 이상을 몸값으로 받았다. AP통신은 "납치 행위가 느는 것은 인질의 몸값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주들은 해적의 몸값 지불 요구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모세 웨탕굴라 케냐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세계 경제 악영향

소말리아 해적이 장악한 지역의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등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교통의 요충지인 아덴만을 해적이 장악하면서 이 지역을 우회하려는 선박이 늘어나 결국 선박의 높은 비용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운임 인상 등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만 수천만 달러로 추산된다.

선박의 해상보험료도 치솟고 있다. 선박당 500달러였던 보험료가 1년 사이에 2만 달러로 40배나 올랐다. 가디언은 "소말리아 해적이 유가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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