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메신저' 강기갑? "북측 '분통터진다' 해"

2008. 11.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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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방문해 경색된 남북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내달 1일부터 개성관광 중단 및 각종교류, 협력과 경제 거래 등 개성공단 외 남북간 교류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4박 5일간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5일 "북측이 화를 내는 듯한 어투로 (이명박 정부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갖고, "북측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간 적대관계를 중단하고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얘기하기에 남북 관계를 이명박 정부만 국한하지 말고 전체 국민을 생각하면서 멀리 내다보고 하자"고 말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개별적 사안으로 얘기할 게 아니고 6.15, 10.4 선언에 대해 의지가 있다는 말만 갖고 안되고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그 이상의 남북관계는 없다고 했다"면서 "분통이 터진다는 말을 하니 놀랐다. 정말 (남북관계가)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경제도 남북관계가 완전히 총대를 거꾸로 메고 가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10년 동안 만든 탑을 위에서부터 허무는 게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 발언 자체가 기초를 허물어뜨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듣고 있던 정 대표도 이 대통령 비난에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월 25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거론하면서 "거기서 합의한 게 식량이나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은 지체없이 실시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났는데 아무 행동도 없다. 통일부 장관도 액션이 없다. 'No Action Talk Only'인 나토정부"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또 대북 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 "삐라 내용을 보면 우리가 보기에도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어차피 대화를 하려고 하면 신뢰 관계를 조성하면서 대화를 추진해야 되는데 이 정부는 신뢰관계를 계속 깨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0월 2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방북 의사를 밝힌 것을 거론, "지금 민노당의 심정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른 통로를 통해 노력을 했는데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면서 "북한을 다녀오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의사 표명 정도도. 현 상황은 그렇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향후 남북 관계를 정상화 하는데 양당이 공조키로 합의했다. 강 대표는 정 대표에게 남북관계 파국을 막기 위한 긴급 야당대표 회담 및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국회차원의 비상시국회의 개최와 시국선언 발표, 남북관계 특위 등을 제안으나 정 대표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나 당내 논의를 통한 세부 내용을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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