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뭄바이 테러' 속보 쏟아내며 맹활약

입력 2008. 11. 28. 16:20 수정 2008. 11.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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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인도 뭄바이에 거주하는 아스파크 타피아(24)는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음을 들은 직후 별 생각없이 자신의 '트위터'(Twitterㆍ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일종)에 폭발음에 관한 글을 남겼다가 쇄도하는 안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지인들이 즉시 뭄바이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알려온 것이다.

타피아는 "테러 발생 초기에 방송사들은 두 시간 동안 같은 내용을 반복해 보도했지만, 인터넷에서는 10분 전에 누군가가 올린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셜 미디어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와 블로그 등이 일반화되면서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 중국 쓰촨성 대지진, 그리고 이번 뭄바이 테러와 같은 대형 사건ㆍ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네티즌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26일 밤 뭄바이에서 무장단체의 테러 공격이 시작되자, '트위터'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야후가 관리하는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 구글의 지리정보 사이트인 '구글 맵'에는 네티즌이 제공한 관련 정보가 속속 올라왔다.

또 네티즌이 만들어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관련 정보를 올리려는 네티즌들의 '클릭'이 이어지면서, 테러가 일어난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뭄바이 테러' 코너가 생겨나게 됐다.

이번 뭄바이 테러에서 속보를 생산해 낸 네티즌들이 가장 애용한 도구는 바로 '트위터'였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이용해 140바이트 이내의 정보를 즉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한 '트위터' 사이트는 테러 공격으로 외부와의 통화 시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이 테러범에 의해 장악된 병원이나 호텔과 관련된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뭄바이에 친지를 둔 외국인들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들은 또 응급 환자를 위한 혈액이 부족한 병원의 연락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트위터의 속보 능력이 돋보이면서 일부 방송사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정보에 의지해 속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터넷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런 '혁명'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로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아시아 지역 네티즌들이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네티즌의 활약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악성 루머가 퍼질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테러 상황을 알릴 경우 오히려 테러범이 이를 악용할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네티즌들이 지나치게 세세한 정보까지 인터넷에 올리면서 결과적으로 테러범에게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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