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수도권 워터파크① '철' 지나도 '물' 좋습니다

입력 2009. 1. 12. 11:14 수정 2009. 1. 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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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워터파크 협회에 따르면 지구상 최초의 워터파크는 1929년 개장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웨트 앤 와일드(Wet'N Wild)이다. 이후 실내 워터파크와 바다처럼 파도가 치는 파도 풀장이 나타났다.

수영장이 진일보한 형태인 워터파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6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가 문을 열면서부터이다. 워터파크는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던 수영장을 '어른들의 놀이터'로 바꾸었다.

연간 입장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캐리비안베이는 세계 3위의 워터파크이다. 2007년 입장객 수가 약 140만 명이었다. 테마파크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는 캐리비안베이 이외에도 오션월드, 덕산 스파캐슬, 설악 워터피아 등 4곳이 워터파크 순위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워터파크의 고향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테마파크 순위에서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단 두 곳만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들의 워터파크 사랑은 대단한 셈이다.

하지만 워터파크는 본래 적도 인근에 있는 따뜻한 지역에서만 성공을 거둔 놀이 시설이다. 워터파크 전문가인 여가공간연구소의 최순호 이사는 "국내의 자연환경은 워터파크와 맞지 않다"고 설명한다.

여행 패턴이나 기후가 한국과 유사한 일본에서도 워터파크는 대부분 실패했고, 심지어 세계 최대의 실내 워터파크였던 미야자키의 '오션 돔'도 2007년에 폐장했다.

사실 외국의 유명 워터파크는 파도 풀, 흐르는 물에서 물놀이하는 유수 풀, 미끄러져 내려가며 전율을 느끼는 워터 슬라이드 등 '모험' 위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설을 실내에 지으면 비용이 많이 들고, 실외에 건설하면 날씨가 추운 계절에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국내에는 대형 워터파크가 들어서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러한 가설에 반하는 곳이 캐리비안베이다.

그러나 최순호 이사는 워터파크만큼 '많이 남는 장사'도 없다고 말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크게 돈이 들어가는 것이 없어서,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 모두 수익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워터파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이유이다.

국내의 워터파크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캐리비안베이를 필두로 하는 대규모의 워터파크이다. 캐리비안베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스키장의 부대시설로 건설된 것이 특징인데, 파도 풀, 유수 풀, 워터 슬라이드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캐리비안베이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를 비롯해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용평리조트의 '피크아일랜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워터파크들은 스키장과 숙박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 업체에서 비수기에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탄생했다. 대개 실내보다는 실외에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실내에는 목욕탕과 찜질방, 스파 등이 있다.

두 번째는 도시에 자리 잡은 중소형 워터파크이다. 도시마다 체육부지로 설정된 땅이 있는데, 이곳에 상가와 워터파크, 체육 시설이 복합된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부천의 타이거월드와 워터조이, 안산의 오션식스가 이러한 부류의 워터파크이다.

대형 워터파크들이 20∼30대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도시의 중소형 워터파크는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접근성이 뛰어나며, 입장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도시의 워터파크들은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운동이 필요한 40대 이상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건물 내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에 적당하다.

마지막은 온천에 위치한 워터파크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27일 웰빙 시대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해 일반 온천과 차별화되는 '보양온천'을 육성하고자 '보양온천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을 고시했다.

기존에는 수온이 25℃가 넘으면 모두 '온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보양온천이 되려면 물의 온도가 35℃가 넘거나 희소하면서도 의학적 효능이 우수한 광물질이 일정량 이상 포함돼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온천 지구로 지정된 곳은 약 460곳에 이르지만, 보양온천의 조건에 부합되는 장소는 110곳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천 치료 건강보험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므로, 보양온천에는 '놀이'와 '치료'를 혼합한 새로운 워터파크가 속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호 이사는 "이미 대형 워터파크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며 "대형 스키장 중 워터파크가 없는 곳은 무주리조트와 성우리조트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목욕 시설이나 체육 시설이 합쳐진 중소형 워터파크에 독특한 콘셉트가 더해지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워터파크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 대형 워터파크의 대결, 캐리비안베이 Vs 오션월드대형 워터파크들은 여름이 지나면 인기가 시들해진다. 아무래도 실외 시설이 실내 시설보다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기 때문이다.

캐리비안베이는 겨울에는 와일드 리버, 시 웨이브, 포트리스, 베이 슬라이드, 아쿠아틱 센터 등 5개 구역 가운데 아쿠아틱 센터만 운영한다.

아쿠아틱 센터에는 3층에 실내 유수 풀과 사우나, 4층에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샌디 풀과 마사지 센터인 DIY 뷰티 존, 5층에 파도 풀과 워터 슬라이드, 6층에 다양한 온도의 탕과 아이들을 위한 키디 풀 등이 있다.

외부에는 전신 마사지와 지압 효과가 있는 바데 풀과 스파 빌리지가 위치한다.오션월드도 2.4m 높이의 파도를 경험할 수 있는 서핑 마운트, 300m 길이의 유수 풀인 익스트림 리버 등의 실외 시설은 초가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겨울에는 실내 파도 풀과 수영장, 유수 풀, 사우나와 온탕, 스파 등 실내 시설만이 개방된다.

캐리비안베이와 오션월드 모두 겨울에는 방문객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한가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동적인 놀이 시설뿐만 아니라 노천탕이나 사우나처럼 정적인 시설도 있어서 가족이 함께 찾으면 더 좋다.

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ㆍ사진/캐리비안베이 제공(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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