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핫이슈-2] 위피 폐지..단말기시장 '혈전'

입력 2009. 1. 12. 16:34 수정 2009. 1. 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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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 역할을 해 왔던 '위피(WIPI)' 의무 탑재 규정이 폐지된다.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는 그 동안 외국산 단말기들의 공세를 막아주면서 사실상 비관세 무역 장벽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4월1일부터 이런 장벽이 없어지면서 외산 단말기들이 아무 제한 없이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F는 이미 외산폰들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외산 단말기와 국산 단말기가 본격적인 혈전을 펼칠 전망이다.

◆외산 단말기 특징은 '풀터치·스마트폰'

외산 단말기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SK텔레콤과 KTF는 스마트폰 위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키아의 '6210 내비게이터'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2월 중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과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엑스페리아X1', '터치다이아몬드'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을 운영체제(OS)로 사용한 스마트폰이다. 이미 출시된 'T옴니아'와 함께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휴대폰들은 최근 인기가 높은 풀터치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갖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도 높다.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는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 하지만 서버 위치 논란으로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국내법상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키아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직접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노키아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F는 최악의 경우 내비게이션 기능을 뺀 채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곧 노키아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은 아직…위피 폐지 후 본격 검토

애플의 '아이폰'은 위피 폐지 이전에는 출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이 위피 탑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탑재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는 단연 KTF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위주로 외산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F는 실상 외산폰 도입에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노키아의 '6210 내비게이터'가 곧 출시되지만 SK텔레콤 역시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로 삼기는 어렵다.

KTF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SK텔레콤 역시 '아이폰' 출시에 나설 전망이다. 애플 역시 KTF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SK텔레콤에도 출시를 희망하고 있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열풍이 다시 불어닥칠 전망이다.

◆휴대폰 양극화 현상 심화

이통사들은 초저가 외산폰 출시에는 다소 부정적이다. 보조금과 장기 할부 계약을 통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초저가폰 출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피 의무화가 폐지될 경우 저가폰 일부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통사 역시 실적 하락을 근거로 휴대폰 보조금 지급 비중을 줄이고 있어 저가 외산폰 출시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외산폰 출시와 함께 ▲내수 시장 경쟁 심화 ▲휴대폰 단말기 가격 하락 ▲플랫폼 다변화 및 이통 환경 변화 등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내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휴대폰 단말기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사 역시 플랫폼의 다양화 등 제반 환경 변화로 시장 전체가 다소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산폰 도입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 역시 급성장할것으로 전망한다"며 "프리미엄급 휴대폰과 중저가 휴대폰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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