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행복 전도사' 인천 조규성군

2009. 1. 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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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어 나르는 고등학생이 있어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규성(18)군.6살 때 처음 바이올린 활을 손에 쥔 조군은 인천청소년교향악단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을 거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조군이 바이올린을 들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당시 조군은 크리스마스에 강화군의 아동복지시설 계명원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으로 '바이올린 선행'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음악회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동요라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조군은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가족들과 함께 계명원을 방문해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선사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인천 미추홀 오페라단과 협연해 계명원에서 '찾아가는 오페라 여행'이라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설 하루전인 25일에는 계명원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떡국을 먹고 바이올린을 켜며 음악이 함께 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계명원 관계자는 28일 "아이들이 조군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좋아한다"면서 "자원봉사가 '점수따기'의 수단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는 요즘에도 조군 같은 학생이 있다는 게 대견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조군의 희망은 앞으로 좀 더 짜임새 있는 오케스트라를 꾸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는 것. 올해에는 자신이 음악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외고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인천 지역의 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대학 진학 후에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직접 가르쳐 그들과 함께 '선행 연주단'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조군. 그는 "저에게는 돈은 없지만 음악이라는 재산이 있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면 어디라도 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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