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주 "나도 운전하고 싶어요"

2009. 2. 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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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공주가 운전을 직접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여성 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아미라 알-타윌<사진> 공주는 9일 사우디 일간 알-와탄과 인터뷰에서 "난 사우디에서 운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언니, 동생 또는 친구를 태우고 직접 차를 운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제운전 면허증도 갖고 있고 해외여행을 할 땐 그 나라에서 운전을 직접 한다"면서 사우디에서 운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타윌 공주의 남편 알와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조카이자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3위 부자이다.

그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만일 여성 운전 금지 제도가 철폐된다면 아내와 딸이 곧바로 운전할 수 있도록 권할 것"이라며 여성 운전 허용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여성 운전을 허용해 달라는 사우디 공주들의 요구는 최근 부쩍 늘고 있다.

2007년 롤와 알-파이살 공주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사우디 여성의 운전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사우디 정부의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해석하는 사우디 정부는 자국 여성은 물론 외국인 여성의 운전도 금지하고 있다.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면 남성 운전자 및 수리공 등 남성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도덕적 가치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가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사우디 여성들은 매달 300~400달러의 비용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땐 남성 친척들이 모는 차를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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