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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한승수 총리, e-메일 얘기할 때 확신"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입력 2009. 02. 12. 11:52 수정 2009. 02. 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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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찰청에 강호순 활용 용산참사 물타기 지시 논란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청와대가 용산 참사 비판여론을 잠재우고자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때 한승수 국무총리 답변에 석연치 않은 점이 확인된 데다 오마이뉴스가 문제의 문건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내가 국회 질문할 때 e-메일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한승수 총리가 이메일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며 (의혹에 대해) 99%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제보에 따르면 설 연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보낸 문건이 있다. 용산 사태를 통한 촛불 시위 확산, 반정부 시위를 막고자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 한승수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용산참사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 민주당 김유정 의원의 질문을 받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저는 들은 바가 없다. 청와대에서 무슨 메일이나 무슨 (연락을)했는지 모르지만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로부터) 공문서로 접수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문제의 핵심은 문건이 공문서나 종이 서류로 전달됐는지가 아니라 청와대가 경찰청에 강호순 사건을 활용에 용산참사에 대한 비판여론을 물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이다. 민주당은 이메일 공문을 보냈을 가능성을 주목하던 차에 한 총리가 이메일 얘기를 꺼냈다는 점을 들어 의혹을 굳히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밤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아무개 행정관이 경찰청에 보낸 이메일 문건을 공개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을 당부하고 있다.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삿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해 "내가 갖고 있는 내용은 진본도 카피본도 아니다. 카피본을 갖고 있었다면 국회 현안질의에서 공개했을 것이다. 갖고 있는 내용은 원본을 누군가 다시 타이핑 한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문건 내용은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자구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개인 자격으로 보낸 이메일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나도 청와대 행정관을 해봤는데 말이 안 되는 난센스"라며 "그런 내용은 비서관과 수석회의에 다 보고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가 진상을 조사한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볼 생각"이라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문제를 다시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관계자는 1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담당자가 교육을 받으러 가서 자리에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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