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간선 급행버스' 우선 추진

2009. 2. 1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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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유보… 재정 부담, 내년 KTX 개통 등 교통여건 감안울산시는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해온 경전철(노면전차) 건설을 잠정 유보하는 대신 당장 급한 서부권 개발 및 경부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비해 '간선 급행버스(BRT)' 도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12일 시에 따르면 KTX 울산구간 개통이 내년 말로 다가옴에 따라 역세권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KTX 울산역에서 기존 시가화 구역인 울주군 굴화까지 총연장 7㎞에 새로운 교통수단인 BRT를 도입하기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BRT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 전용차로를 설치,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시키는 시스템.이 시스템은 요금

자동징수, 적은 정류장수, 지하철 수준의 정류장 등 철도시스템을 도입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로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는 10분의 1 수준이지만 지하철 못지않게 운행시간이 정확하고 편리해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40여 개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시가 BRT 도입을 추진키로 한 것은 정부의 녹색뉴딜사업 가운데 하나인 녹색교통망 구축사업에 BRT망 도입이 포함돼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비(국비)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감안됐다.

정부가 구상중인 BRT망 구축은 광역권교통망을 고려한 것으로 울산의 경우 전국 광역도시 가운데 면적(1,057.1㎢)이 가장 넓어 자체 예산으로는 힘들고 KTX 개통에 따른 교통소통대책이 급한데다 노선이 짧아 예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시범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받기가 쉬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연내에 3억5,000만원을 들여 BRT 도입에 따른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시는 기본설계와 정부의 사업승인까지 받은 경전철 건설(사업비 4,690억원)은 추진을 잠정 보류하고 당초 2011년 착공 계획을 2~3년 더 늦추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정부의 재정수요가 넘치는 가운데 지자체의 도심 교통난 해소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예산지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특히 시 외곽 교통망인 BRT는 건설비가 ㎞당 100억원 정도인데 반해 도심 교통망인 경전철은 보상비 등으로 ㎞당 350억원이나 들어 '긴축'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 정부의 예산배정 방향으로 볼 때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기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경전철 건설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추진이 어려워 실시설계 용역을 보류하는 등 추진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면서 "BRT 노선을 KTX 울산역에서 굴화까지로 한정한 것도 향후 경전철 추진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전철 건설은 대규모 예산 지원이 필요한 만큼 교통문제에 대한 정부의 철학, 재정여건, 지역 경제상황에 따른 교통수요 변화 가능성, 투자비 회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국비는 물론 상당한 시비와 민자가 들어가는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듯' 사업 타이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 울산 북구 기존 동해남부선 효문역에서 울주군 굴화에 이르는 총연장 15.95km 구간(정거장 21곳)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69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경량전철시스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을 승인했었다.

목상균 기자 sgmo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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