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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을 어떻게..정부 '딜레마'

김용민 입력 2009. 02. 20. 16:33 수정 2009. 02.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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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원·달러 환율이 1500선 마저 돌파하자 외환당국도 마냥 지켜보기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다.

이날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한 외환정책 라인은 환율 동향을 수시로 체크하고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정부는 일단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좌시할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의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기금 확대 발표 등이 주말에 나오면 차츰 (심리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상황은 상당 부분 쏠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15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외환시장과 관련,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말은 못 하지만 그냥 가진 않는다"고 답볍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외환당국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만가고 있다.정부가 보유한 외환보유고는 현재 2000억달러 수준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실탄은 상당부분 확보해둔 상태다. 하지만 외환시장에 개입해 실탄이 점점 줄어들 경우 오히려 환율 불안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어 마음놓고 이 자금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향후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가 더욱 심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비할 필요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실탄을 소비하지 않고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글로벌 경제·금융위기가 더욱 심화되면서 이 마저도 약발이 약화되자 이젠 추가적인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딜레마 상황'에 빠진 것이다.

정부는 일단 윤 장관이 취임 때 밝힌 것처럼 최대한 시장 친화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않은 환율 급변동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쏠림 현상에 가담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는 선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저작권자 ⓒ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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